두바이, 세계 최초 ‘완전 자동화’ 주거용 빌라 건설 추진

두바이가 로봇 기반 건설 기술을 실제 주거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대형 실증에 나선다. 두바이 지방자치단체(Dubai Municipality)는 전 공정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수행하는 세계 최초의 주거용 빌라 건설을 목표로 한 국제 이니셔티브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건설 로보틱스 기술을 실험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주택 건설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완공될 빌라는 시범 구조물이 아닌, 실제 거주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프로젝트에는 전 세계 25개 이상의 기술 기업과 학술기관이 참여하는 국제 컨소시엄이 구성된다. 두바이 지방자치단체가 총괄하며, 벤처 투자사 자쿠아 벤처스(Zacua Ventures)와 독일 산업자재 기업 뷔르트 그룹(Würth Group)이 협력한다. 핵심 목표는 기술의 확장성, 비용 효율성, 그리고 현장 통합성이다.
개별 장비나 공정 단위의 실험이 아닌, 설계부터 시공까지 건설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로봇 기반 건설이 대규모 주택 공급에도 적용 가능한지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발표는 두바이가 엑스포 시티 두바이에 개소한 ‘건설 혁신·연구센터(04 ConTech Valley)’ 출범과 함께 이뤄졌다. 해당 센터는 로봇 시공 장비, 차세대 건설 자재, 디지털 인프라 기술을 실제 운영 환경에서 상시 테스트하는 거점으로 활용된다.
스타트업, 건설사, 연구기관은 이곳에서 기술을 실증하고, 상용화 가능성을 평가받게 된다. 두바이 지방자치단체는 성공 사례가 축적될 경우, 향후 관련 규제와 기준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마르완 아흐메드 빈 갈리타 두바이 지방자치단체장은 “첨단 건설 기술은 두바이 도시 개발 전략의 핵심 축”이라며 “자동화는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장기적 회복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망 기술을 연구 단계에서 상업 단계로 연결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중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두바이의 행보는 글로벌 건설 산업 전반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두바이 지방자치단체는 같은 날 ‘글로벌 콘테크(ConTech) 보고서’를 공개하며, 전 세계 건설 기술 투자 규모가 2033년까지 3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7.5%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노동력 부족, 공기 단축 요구 증가, 적층 제조와 로보틱스 기술의 성숙이 자동화 건설 확산을 이끄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두바이는 산업 전환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두바이 상공회의소와 함께 ‘콘테크 워킹그룹’도 신설했다. 정부, 개발사, 투자자, 연구기관이 참여해 규제 정비, 투자 구조, 기술 표준을 논의하는 협의체다.
아울러 두바이 지방자치단체는 소바 리얼티(Sobha Realty)와 함께 ‘70-70 전략’을 공개했다. 2030년까지 전체 건설 공정의 70%를 오프사이트(공장) 방식으로 전환하고, 해당 공정의 70%를 자동화하겠다는 로드맵이다.
오프사이트 건설은 자재 낭비를 줄이고 품질 관리를 강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자동화를 결합해 공기 단축과 현장 안전성 제고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로봇 빌라 프로젝트가 두바이 건설 산업의 산업화·기술화 전환을 상징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화 건설이 실증을 넘어 주거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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