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해군이 30년간 기다려온 신형 잠수함 도입 프로젝트가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습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한국 등 6개국 7개 조선소가 제안한 8종류의 잠수함 설계안 중에서 최종 승자가 이번 주 금요일 해군 기념일 행사에서 발표될 예정입니다.
코시냑 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지난 11월 24일 "수십 시간 이내에 잠수함을 조달하는 국가를 발표한다"며 "모든 장관에게 관련 문서를 송부했으며 이번 주 중에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 주요 방산 강국들과 한국이 격돌한 이번 경쟁의 결과에 전 세계 방산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30년을 기다린 신오르카 프로젝트, 드디어 결실 맺나
폴란드의 새로운 잠수함 조달 계획인 '신오르카 프로젝트'는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선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카미슈 국방장관의 표현대로 "군이 30년간 기다려온 계획"인 만큼, 이번 결정은 폴란드 해군력 현대화의 핵심 축이 될 것입니다.
폴란드는 순항 미사일을 통한 대지 공격 능력을 갖춘 잠수함 3척을 조달할 계획이며, 향후 4척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는 많은 잠수함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이 계획에 대한 투자 규모를 고려하면 계약은 정부 간 수준에서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투스크 정권은 10월 '2025년 말까지 해외 파트너 중에서 잠수함 공급 기업을 선택하는 결의'를 채택했으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최종 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까다로운 요구조건, 경쟁자들의 치열한 각축전
신오르카 프로젝트가 제시한 요구조건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우선 'AIP 기관에 의한 장거리 작전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데, 이는 발트해라는 특수한 작전 환경을 고려한 것이죠.
또한 '순항 미사일에 의한 대지 공격 능력'도 핵심 요구사항인데, 이는 단순한 대함 작전을 넘어 지상 목표 타격까지 가능한 다목적 잠수함을 원한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잠수함 유지 및 지원에 필수적인 기술 이전' 조건입니다.
폴란드는 단순히 완성된 잠수함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조선 산업과 방위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구조건 때문에 각국의 조선소들은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기술 이전과 산업 협력을 포함한 종합적인 패키지를 제안해야 했습니다.
폴란드 미디어 Rzeczpospolita는 2월 "입찰자와의 협상은 최종 국면에 착수했다"며 "각 제안에 대한 주요 평가 기준은 잠수함의 성능, 납기,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 조달 방법 등"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참여 기업들은 스페인 나반티아 (Navantia),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독일 TKMS, 스웨덴 SAAB, 이탈리아 Fincantieri 등 쟁쟁한 면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초반 평가에서 앞선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
흥미롭게도 초기 평가에서는 독일, 스웨덨, 이탈리아의 제안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 조달청은 "우리로부터의 수주를 획득하기 위해 많은 국가가 경쟁하고 있지만, 조달청은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의 제안에 가장 높은 평가를 주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TKMS의 212CD, SAAB의 A26, Fincantieri의 U212NFS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죠.

하지만 폴란드 국방부는 "정부 레벨의 협의가 계속되고 있으며, 다른 제안이 선택 사항에서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즉, 초기 기술 평가에서는 유럽 3개국이 앞섰지만, 최종 결정은 정부 간 협상과 정치적 고려사항을 포함한 종합적인 판단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카미슈 국방장관도 "정부의 결정을 기다려 조달청은 신형 잠수함 취득에 관한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화오션의 공격적인 제안, 단일안으로 승부수
한국 조선소 중에서는 한화오션이 최종 경쟁에 남아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원래 각각 제안을 제출했지만, 이후 한화오션이 폴란드에 대한 제안을 단일화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한국 조선업계가 내부 경쟁보다는 해외 경쟁사들을 상대로 한 승리에 집중하기로 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입니다.

한화오션은 바르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오르카 프로젝트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공격적입니다. 우선 '잠수함 도입 자금 조달에 관한 포괄적인 국가 주도 대출 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규모 방산 수출에서 자금 조달은 중요한 요소인데, 한화오션이 이 부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죠.
또한 '3,000개 이상의 기술 이전'과 '해사 산업 발전에 투자하는 1억 달러의 기금 설립'도 제안했습니다.
여기에 'OPV, USV, UUV, 미사일 보트의 공동 개발'까지 포함시켜, 단순한 잠수함 판매를 넘어 폴란드 해군과 조선 산업 전반의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한화오션은 "이 제안은 폴란드에 유연성, 예측 가능성, 자국의 해사 능력 개발에 있어서 완전한 주도권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8종류 설계안의 장단점, 완벽한 선택은 없다
폴란드 국방 미디어 Defence24는 이번 경쟁에 제안된 8종류의 설계안에 대해 상세히 분석했습니다.
흥미롭게도 Defence24는 "이 설계안이 유력하다"고 단정하지 않고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먼저 스웨덴의 A26에 대해서는 "건조 지연으로 실물이 없고, 대함 미사일이나 순항 미사일을 통합할 계획도 정보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우수할 수 있지만, 실제 운용 사례가 없다는 것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한국의 KSS-III Batch2에 대해서는 "틀림없이 최고의 디젤 잠수함이지만 크기가 크기 때문에 발트해보다 북해나 바렌츠해에서의 작전에 적합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성능은 인정받지만, 발트해라는 폴란드의 작전 환경에는 다소 과도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프랑스의 Scorpene Evolved는 "리튬 이온 축전지를 채용한 Scorpene 시리즈의 최신 버전으로, 채용국이 많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지만 유럽에는 채용 국가가 없고, 폴란드와 관계가 깊은 채용국도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습니다.
또한 선체 크기가 확장되어 있어 발트해 작전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독일의 212CD는 "212A 정도로 발트해나 얕은 바다에서의 작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Defence24는 결론적으로 "첫 평가가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면 212CD, A26, U212NFS 중에서 선택될 가능성이 높지만, 모두 실물이 없다"고 정리했습니다.

금요일 발표를 앞둔 최종 선택의 순간
폴란드 Defence24는 "수요일 각의에서 잠수함의 조달국이 결정되어 금요일에 열리는 해군 기념일 식전에서 조달국이 발표될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해군 기념일이라는 상징적인 날에 발표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폴란드 정부가 이번 프로젝트에 부여하는 의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최종 선택이 어떻게 이루어질지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초기 기술 평가에서는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가 앞섰지만, 한화오션의 공격적인 제안과 자금 조달 패키지도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투스크 총리가 언급한 "정부 간 수준의 계약"과 "보다 고도의 정치적 제휴"라는 표현은 단순한 기술적 우수성을 넘어 외교적, 전략적 고려사항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결국 폴란드의 선택은 단순히 최고 성능의 잠수함을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향후 30년 이상 함께할 전략적 파트너를 선택하는 결정이 될 것입니다.
금요일 해군 기념일에 발표될 최종 결과가 한국 방산 업계와 전 세계 잠수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