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망'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인명피해 왜 컸나

이혜영 기자 2022. 9. 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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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용산동의 현대 프리미엄아울렛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총 7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아울렛 지하 1층에서 발생한 불은 쌓여 있던 종이박스와 의류 등이 불쏘시개가 되면서 순식간에 번졌고,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

26일 대전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5분께 아울렛 지하주차장 1층 하역장 근처에서 불꽃이 치솟았고 삽시간에 불이 번지면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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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쌓인 종이박스, 의류 등 불쏘시개
순식간에 번져 용역·하청 직원들 대피 못해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9월26일 오전 대전 현대아울렛에서 불이 나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 초기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 ⓒ 연합뉴스

대전 유성구 용산동의 현대 프리미엄아울렛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총 7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아울렛 지하 1층에서 발생한 불은 쌓여 있던 종이박스와 의류 등이 불쏘시개가 되면서 순식간에 번졌고,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

26일 대전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5분께 아울렛 지하주차장 1층 하역장 근처에서 불꽃이 치솟았고 삽시간에 불이 번지면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딱딱딱' 소리가 들리고 얼마 되지 않아 하역장 끝에서부터 검은 연기가 치솟은 뒤 순식간에 불이 번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역장 내에는 아울렛에서 영업하는 각 브랜드별 상품이 다량으로 쌓여 있던 상태였다. 불에 잘 타는 종이박스와 의류 등이 불쏘시개가 된 탓에 3만3000㎡ 규모의 지하1층 내부가 불과 30초 만에 연기와 유독가스로 뒤덮였다.  

당시 화재 현장 인근에서는 8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백화점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가 6명, 외부 용역업체 직원이 2명이다. 

이들은 오전 10시 개점을 앞두고 시설 관리와 물류 업무, 쓰레기 소각 및 미화 업무 등을 하던 중 삽시간에 불이 번지며 미처 대피하지 못했고, 결국 7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는 30대부터 70대까지 남성 6명과 60대 여성 1명이다. 현장에서 구조된 부상자 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 당국은 신고를 받은 직후 중앙119구조본부와 대전 인근 세종·충남·충북·전북 4개 시·도 9개 구조대가 출동하는 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하고, 소방대원 등 126명과 장비 40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날 오후 1시10분께 큰 불길을 잡고, 화재 발생 7시간20분 만인 이날 오후 3시2분께 진화를 완료했다. 이어 내부 열기와 연기를 빼내는 작업을 벌인 뒤 잔불 정리와 인명 수색에 나섰지만 지하에 쌓여있던 화물 등에서 다량의 연기가 뿜어져 나와 현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흥교 소방청장이 9월26일 오후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현장을 찾아 지하층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 소방청 제공

"하역 작업 중 트럭 주변서 불길"…27일 합동 감식

소방당국은 지하 1층 물류 하역장 쪽 차량 인근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조사 관계자는 "종이상자와 의류 등이 많이 쌓여 있는 하역장 쪽에 1t 화물차 기사가 주차하고 내려 하역작업을 하던 중 차 주변에서 불길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27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 등과 합동 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1t 화물차가 화재 원인을 제공했는지, 차량 밖 다른 요인에 의해 불이 시작됐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규명할 방침이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와 제연설비 등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와 시설물 관리 위반 여부 등도 살펴 볼 방침이다. 

9월26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앞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연합뉴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이날 화재 현장을 찾아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정 회장은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화재 사고로 입원 중인 직원과 지역주민에게도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수습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지하 2층·지상 7층, 연면적 13만㎡ 규모에 280개 매장과 호텔(100실), 컨벤션센터, 영화관 등을 갖춘 복합 시설로 2020년 6월26일 개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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