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트럼프를 막을 자가 보이지 않는다 f. 국립외교원 민정훈 교수
# 정말 트럼프의 시대가 다시 오는 것인가?
내년 미국 대선은 바이든과 트럼프의 2파전으로 전망합니다. 다른 후보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지금의 지지율을 본다면 바이든과 트럼프가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이든의 둘째 아들 헌터가 세금 사기 혐의로 기소되면서 바이든 재선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핵심은 탈세 문제 등 바이든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여부입니다. 아들로 인해 바이든의 도덕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지만, 재선이 막힐 이유가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크게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트럼프도 법정 분쟁 끝에 세금 내역이 공개됐습니다. 다만 결과와 상관없이 항소하면서 계속 끌고 갈 예정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현재 경제 상황이나 전쟁으로 인한 불만 등이 미국 젊은 층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지지율이 낮아지고 있는데요. 반면 트럼프의 경우 코로나가 미국을 강타하기 전까지 경제는 좋았습니다. 미 유권자들이 생각할 때 트럼프 당시엔 경제 상황이나 대외정책 이슈가 없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바이든보다 낫다고 평가하는 겁니다.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공화당 대선 후보자 토론회 전에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막상 나온 것을 보니 토론을 잘 하지도 않고, 목소리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아 기억에 없다는 겁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 대한 지지가 상승하는 모습도 있지만, 트럼프나 바이든에 비해선 소수입니다. 내년 대선에서 다른 후보자들이 나와 경쟁을 하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트럼프는 여성이나 흑인 등 자신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쪽의 신선한 인물을 데려올 가능성이 큽니다. 바이든은 '바이드노믹스'의 성과를 구체화하려고 하는데요. 아직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년 미국의 경제 상황이 괜찮아져 바이든 정부를 보는 유권자들의 평가가 좋아지면 지금과 다른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외교 안보 측면에선 바이든 행정부가 더 안정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는 예측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선 불확실성이 올라가겠지만, 미래 성장 동력에 있어서 치밀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국은 이런 부분을 노려 수혜를 볼 수도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어느정도 결과가 나올 겁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경제 상황도 어느정도 정리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