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돌연 광폭행보…"자중이라는 게 없는 것 같다"
김용남 "도이치 재판 결과 따라 2일 천하 될 수도" 김성태 "영부인 공개 행보에 조롱은 가혹"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김건희 여사가 돌연 공개 행보에 나섰다. 이를 두고 여권 내 현직 의원 중에서도 “오해살만 한 것을 주의하고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자중이 없다”, “도이치모터스 재판결과에 따라 공개행보가 2일 천하로 끝날 수 있다”는 냉담한 반응도 나왔다. “오랜만에 하는 영부인의 공개행보를 너무 조롱하는 시각으로 보는 건 가혹하다”는 반론도 나왔다.
대통령실은 10일 브리핑에서 김건희 여사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119특수구조단 뚝섬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용강지구대를 각각 방문해 생명 구조의 최일선에 있는 현장 근무자를 격려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가 그동안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여온 점을 들어 대통령실은 이번 행보도 “현장 근무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생생한 의견을 청취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현장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투신자 구조에 나섰다 순직한 故 유재국 경위를 통해 많은 국민께서 여러분의 노고와 살신성인의 모습을 알게 되셨을 것”이라며 “여러분이 존재해 주시는 것만으로 국가의 기본이 튼튼해진다”고 격려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가 근무자들에게 자살 시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묻자, 한 근무자가 난간을 보강해 자살 시도가 줄어든 한강대교를 언급하며 투신 방지 시설을 모든 다리로 확대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김 여사는 용강지구대 순찰 인력과 함께 마포대교 도보 순찰에도 나섰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방문 사진 18장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같은 행보를 두고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오후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걱정하는 분도 있고 또 진작해야 될 걸 왜 이제 하느냐고 하시는 분도 있다” 며 “이제 행보는 진중하게 가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그 동안 여러 가지 오해를 불식시키고 정상적인 국가 원수 의 배우자로서 활동을 하셨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오해를 받는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은 주의를 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그동안에 정말 여러 가지의 논란이 계셨기 때문에 더 오해 살만한 그런 거는 최대한 좀 줄이고 자제해서 제대로 국민들에게 편안함을 주시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 출신인 김용남 전 개혁신당 의원은 11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원인 중에 큰 부분이 김건희 여사가 내조만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는 국민적 의구심 때문이기도 한데 공개 활동을 넓히는 게 과연 지지율에 도움이 될까”라며 “영부인의 공개 활동 재개가 2일 천하에 그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12일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항소심 선고 기일로, 전주 역할을 했던 손아무개 씨가 주가조작의 방조범으로 공소장이 변경됐는데, 무죄면 사법적 부담을 덜 수 있겠으나 유죄 선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공소장 변경 자체가 재판부의 권고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의원은 “(손씨가) 유죄 선고 되면 촬영을 끝냈다는 추석 영상 상영을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JTBC 앵커 출신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은 “추석 인사 영상도 마찬가지고, 여사는 자중이라는 게 없는 것 같다”며 “디올백 문제로 얼마나 나라가 시끄러웠고 검찰 수심위의 불기소 권고까지 얼마나 정쟁이 됐나. 부적절하다. 선거 전에 얘기한 '아내의 역할에 충실하겠다'와는 전혀 다른 행보”라고 지적했다.
반면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 영부인이 추석을 앞두고 소외 취약계층이라든지 또 이런 사회적 약자들을 아우르는 행보에 긍정적인 인식보다는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판단은 너무 가혹하다”며 “때로는 비판도 있었다 해도 멀쩡한 대통령 부인이 아무런 역할도 안 하고 앉아 있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김윤형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JTBC '오대영 라이브'에 출연해 “대통령 배우자로 역할도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김건희 여사 사과 부분을 지적하는데, 정치적 사안 고려해서 못했던 점을 고려해달라. 국민적 감정이 좋지 않은 점까지 고려해서 대통령실에서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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