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깻잎, 받은 물에 3번 씻으면 잔류농약 절반 이상 없어져

쌈채소는 생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상추, 깻잎, 쑥갓처럼 잎이 넓고 얇은 채소는 씻는 방식에 따라 위생 수준이 크게 달라진다. 육안으로 보기엔 깨끗해 보여도 잎 사이에는 먼지, 흙, 벌레, 농약 성분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단순한 헹굼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농약 기준 넘지 않지만, 세척은 필수

국내에서 유통되는 농산물은 모두 잔류농약허용기준에 따라 관리된다. 농약 살포 시기와 양, 수확 전 처리 유예기간 등은 국가가 정한 기준에 따라 엄격히 통제된다. 이 기준을 초과한 농산물은 유통이 금지된다. 잔류 기준을 초과하지 않는다면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허용 기준 이내라도 일정량의 잔류가 발생할 수 있으며, 표면에 흙이나 먼지 등 이물질이 남아 있는 경우도 많다. 쌈채소는 열을 가하지 않고 생으로 먹는 특성이 있어, 섭취 전 반드시 세척해야 한다.
수돗물, 받아서 세 번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

흐르는 물에 씻는 방법과 물을 받아서 씻는 방법은 시간과 물 소비량, 세척 효과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상추와 쑥갓을 흐르는 수돗물에서 1회 세척했을 경우 평균 물 사용량은 18ℓ, 시간은 3분이었다. 같은 채소를 물을 받아 세척했을 경우 물 사용량은 4ℓ, 시간은 1분이었다. 물 사용량은 4분의 1로 줄었고, 시간도 3분의 1로 단축됐다.
잔류농약 제거율에서는 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수돗물을 받아 3회 반복 세척했을 경우, 잔류농약 제거율이 흐르는 물 1회 세척보다 최대 2배 높았다. 첫 번째 세척에서 평균 31%의 농약이 제거됐고, 두 번째와 세 번째에서는 각각 5%, 4%가 제거됐다.
총 제거량의 약 80%가 첫 번째 세척에서 이뤄졌으며, 반복 세척을 통해 효율이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단순히 물을 틀어놓는 방식은 물과 시간이 더 들면서도 세척 효과는 낮았다.
소금물이나 녹차물을 사용할 필요는 없어

소금물이나 녹차물, 심지어 세척제를 이용하면 농약 제거가 더 잘된다는 주장도 있으나, 실제 실험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소금물은 오히려 엽채류의 수분을 빼앗아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녹차물 역시 제거율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세척제나 세정제도 미량의 성분이 남을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수돗물만으로도 충분하다. 대야나 볼에 물을 받고 채소를 담근 뒤 손으로 잎 사이를 부드럽게 흔들어주는 방식이 적합하다. 세척 후에는 반드시 물을 새로 갈아야 하며, 같은 과정을 총 3회 반복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각 세척 시간은 30초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세척 후에는 반드시 물기를 제거해야

세척 후 마무리 단계인 물기 제거는 위생과 신선도 유지에서 핵심이다. 젖은 채로 보관하면 채소가 쉽게 상하고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냉장보관을 하더라도 수분이 남아 있으면 변색이 발생하고 끈적임이 생긴다.
세척을 마친 채소는 채반 위에 넓게 펼쳐 자연 건조하는 것이 좋다. 10분에서 15분 정도 그대로 두면 충분하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환경을 선택해야 한다. 선풍기를 약하게 틀어두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키친타월로 문지르면 잎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쌈채소는 수돗물을 받아 3회 세척하고, 마지막으로 물기까지 완전히 제거해야 비로소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흐르는 물보다 효과적이며, 첨가물 없이도 충분한 세척 효과를 낼 수 있다. 채소를 씻는 방식 하나만 바꿔도 식탁 위 위생 수준은 확연히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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