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르노 정말 잘한단 말이야?" 천만 원이면 살 수 있는 가성비 SUV 등장

프랑스 르노가 인도에서 선보인 소형 SUV ‘키거(Kiger)’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화제다. 가격은 630만 루피(1,000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이 정도 금액이면 국내에서는 중고 경차도 제대로 사기 어려운 수준이다. 과연 르노는 어떤 전략으로 이런 파격적인 가격을 실현했을까.

르노 키거

키거는 2021년 인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지 4년 반 만에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했다. 주목할 점은 가격 인상폭이다. 기존 대비 15만 루피(24만 원)만 올렸을 뿐이다. 이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사실상 동결 수준이라 봐도 무방하다.

르노 키거

르노가 이런 가격 정책을 고수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인도의 소형 SUV 시장은 그야말로 ‘레드오션’이기 때문이다. 타타 넥슨, 마힌드라 XUV 3XO, 기아 소넷, 현대 엑스터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치열하게 각축을 벌이고 있다.

르노 키거

새로운 키거의 변화를 살펴보면 르노의 고민이 엿보인다. 전면부는 슬림한 그릴과 강조된 스키드 플레이트로 SUV다운 면모를 부각시켰다. 분리형 헤드라이트 구조는 유지하되 안개등을 추가해 실용성도 챙겼다.

르노 키거

하지만 진짜 변화는 실내에 있다. 상위 트림에는 360도 카메라, 무선충전, 통풍시트까지 적용했다. 전 트림에 6개 에어백을 기본 적용한 것도 인상적이다. 반면 엔트리 모델인 ‘오센틱’ 트림은 인포테인먼트 화면 대신 수납공간을 넣고, 스티어링 휠 버튼도 생략했다.

르노 키거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다. 자연흡기 1.0L 3기통 엔진(72마력)과 터보 버전(100마력) 두 가지다. 터보 엔진이라고 해도 100마력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다.

르노 키거

하지만 인도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인도는 4m 미만 차량에 대해 세제 혜택을 주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르노는 이 규정에 맞춰 차체 길이를 제한하고, 대신 공간 효율성과 연비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최상위 터보 CVT 트림도 1,130만 루피(1,800만 원)에 불과하다.

르노 키거

키거의 성공은 단순히 인도 시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수요는 존재한다. 특히 신흥국에서는 경제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구매 요소다.

르노 키거

르노는 키거를 통해 ‘가성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천만 원 남짓한 가격으로 SUV의 기본기를 갖추고, 안전사양까지 충실히 담아낸 것이다. 물론 국내 출시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르노의 이런 전략적 접근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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