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6개월간의 개발 비행시험 마무리
국산 첫 전투기 KF-21 보라매가 3년 6개월간에 걸친 개발 비행시험을 모두 마무리했다. 방위사업청은 KF-21의 비행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최종개발 비행시험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2022년 7월 첫 시험비행을 시작으로 총 1,600여 차례의 비행시험이 진행됐으며, 이 기간 동안 단 한 차례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첫 비행 당시 약 30여 분간 시험비행을 무사히 마쳤고, 이후 5대의 시제기가 추가로 제작되어 총 6대가 하늘을 날며 성능을 검증받았다. KF-21 최초비행을 수행한 안준현 당시 공군 소령은 항공기 바퀴가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이 가장 부담되는 순간이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뭉클한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1만 3천여 개 시험 조건 모두 통과
KF-21은 약 1만 3천여 개에 달하는 시험 조건을 통과하며 전투기로서의 능력을 입증했다. 극한 환경에서 기체가 견디는 시험을 비롯해 공중급유, 공대공 무장 발사, 고난도 기동 비행 등 다양한 시험 항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무사고 1,600회 비행이라는 기록은 신규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에서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미국의 F-35 개발 과정에서 여러 차례 기술적 문제와 비행 중단이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KF-21의 안정성은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무사고 기록은 향후 수출 시장에서 KF-21의 신뢰성을 입증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공군 실전 배치 시작
KF-21은 올해 하반기부터 공군에 인도되기 시작해 2032년까지 총 120대가 배치될 예정이다. 초기 양산 물량인 블록1 40대는 공대공 전투 능력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이후 블록2 80대는 공대지 및 공대함 능력까지 갖춘 다목적 전투기로 인도된다. 현재 노후화된 2세대 전투기 F-5와 3세대 전투기 F-4를 4.5세대인 KF-21로 대체하면서 대한민국 공군의 영공 방위능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KF-21은 최대속도 마하 1.8 이상, 내부 연료 6,000kg, 페리 레인지 2,900km, 10개 하드포인트에 최대 7,700kg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국산 무장 천룡 개발도 완료 단계
KF-21에 장착되는 각종 무장도 국내에서 개발 중이다. 특히 독일의 초정밀 타우러스 미사일을 능가한다는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천룡이 개발 완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천룡은 사거리 500km 이상을 목표로 하며 2028년까지 KF-21과의 통합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KGGB GPS 유도폭탄, 사거리 1,000km급 극초음속 공대지 미사일 HM, KARGM급 대레이더 미사일 등 약 10종의 국산 및 해외 무장이 블록2부터 탑재될 계획이다. 국산 무장 생태계가 KF-21을 중심으로 구축되면서 한국 방산의 자립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대당 1,000억 원 안팎의 가격 경쟁력
정부는 양산체계를 안정화하고 수출도 다각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KF-21의 대당 가격은 약 1,00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되며, 양산이 본격화되면 800억 원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대당 약 8,000만에서 1억 달러에 달하는 F-35A와 비교해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치다. 프랑스 라팔이나 유럽 유로파이터 타이푼 역시 1억 달러를 상회하는 점을 고려하면, KF-21은 4.5세대 전투기 시장에서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강점을 가진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연간 7대 이상의 동시 조립이 가능한 생산라인을 구축해 납기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수출 시장에서의 가능성과 전망
KF-21의 무사고 비행시험 완료는 수출 시장 공략에도 긍정적인 신호다. 현재 인도네시아가 공동개발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필리핀은 약 24대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역시 FA-50 도입에 이어 KF-21을 차세대 전투기 후보로 주시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주요 3국이 한국산 전투기 플랫폼을 공유하게 되면 정비와 훈련, 부품 공용화 측면에서 시너지가 발생한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과는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논의도 진행 중이다. 2035년 약 10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전투기 시장에서 KF-21은 한국 방산의 핵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