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올 때마다 버리던 에어캡의 반전 활용법
냉동실 안쪽에 붙이면 냉기 손실이 줄어든다

택배 상자를 뜯고 나면 꼭 남는 게 있다.
뾰족한 것들을 감싸던 에어캡, 이른바 뽁뽁이다. 일부는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잠깐 터뜨리다 버리지만, 대부분은 분리수거함 앞에서 끝난다. 그런데 이 에어캡의 소재 특성을 들여다보면, 냉장고 안에 붙이기에 꽤 적합하다.
에어캡이 단열재가 되는 원리

에어캡의 기포 하나하나에는 공기가 밀봉되어 있다. 공기는 열 전도율이 낮아 대표적인 단열 소재로 꼽히는데, 이 원리가 냉장고 내벽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냉동실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외부 따뜻한 공기가 안으로 유입되면서 냉기가 빠져나간다. 에어캡을 냉동실 내벽이나 안쪽 문짝에 붙여두면 이 냉기 손실 속도를 늦추는 완충층 역할을 한다. 냉장고가 온도를 되찾기 위해 압축기를 가동하는 빈도를 줄이는 셈이다.
붙이는 위치와 방법

준비물은 에어캡과 양면테이프뿐이다. 냉동실 안쪽 벽면과 문짝 안쪽이 가장 효과적인 위치다. 특히 자주 여닫는 냉동실 문 안쪽은 온도 변화가 잦은 부위이므로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 좋다.

에어캡을 내벽 크기에 맞게 잘라낸 뒤 기포 면이 벽을 향하도록 붙인다. 기포 쪽이 벽과 맞닿아야 공기층이 단열층으로 제대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양면테이프는 냉동 환경에서도 점착력이 유지되는 제품을 쓰는 것이 좋고, 테이프를 테두리에만 붙여도 에어캡이 고정되는 데 충분하다.
또한 냉기 순환구나 선반 고정 홈을 막지 않도록 위치를 확인하고 재단하는 것이 좋다. 순환이 막히면 오히려 냉각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냉장칸과 김치냉장고에도 가능해

냉동실에서 효과를 확인했다면 냉장칸에도 같은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다. 채소칸이나 신선칸처럼 저온을 유지해야 하는 공간에 에어캡을 덧대면 외부 온도 영향을 한 층 더 차단할 수 있다.
김치냉장고는 뚜껑형 제품의 경우 내부 벽면 면적이 넓어 에어캡을 붙이기 더 수월하다. 뚜껑 안쪽에 에어캡을 덧대면 뚜껑을 열 때마다 발생하는 냉기 손실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에어캡은 교체 주기도 부담이 없다. 기포가 터져 납작해졌거나 냄새가 배었다면 떼어내고 새 에어캡으로 바꾸면 그만이다. 어차피 버릴 재료이니 추가 비용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