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09원’ 메타케어, 감자 결정…동전주 규제 전 ‘꼼수 대응’ 논란

메타케어 거래정지·대규모 감자까지…정부 규제 앞두고 동전주 꼼수 대응 확산
[사진=신한은행]

정부가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을 도입하겠다고 예고한 이후 일부 동전주 상장사들이 무상감자와 주식병합 등을 통해 ‘동전주 탈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실질적인 경영 개선 없이 주가만 형식적으로 끌어올리는 ‘꼼수 대응’이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타케어는 6일 자본감소 공시와 함께 매매거래가 일시 정지됐다. 거래정지 사유는 자본감소 10% 이상에 해당하는 중요 공시 때문으로 거래는 9일 장 개시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메타케어는 같은 날 공시를 통해 대규모 감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감자 방식은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로 감자 비율은 90%에 달한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수는 기존 1억7177만7364주에서 1717만7736주로 줄어든다.

메타케어는 감자 목적을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감자 기준일은 다음달 27일이며 주식 병합 이후 신주는 5월 18일 상장될 예정이다. 다만 감자로 줄어든 자본금만큼 감자차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본총계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기업 가치 개선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메타케어의 이번 감자 결정이 정부가 추진 중인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부터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종목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시키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동전주는 낮은 시가총액과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주가조작 등 불공정 거래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 금융당국은 오는 7월부터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종목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시키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르데스크

새로운 제도에서는 단순한 액면병합을 통한 형식적인 주가 상승도 차단된다. 예컨대 액면가 500원, 주가 300원인 기업이 액면가를 2000원으로 병합해 주가를 1200원 수준으로 올리더라도 병합 이후에도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면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된다. 금융당국이 외형적 주가 부양이 아닌 기업의 실질적인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겠다는 의미다.

이러한 규제 강화 움직임에 동전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감자와 주식병합 등 대응책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앱토크롬은 보통주 20주를 1주로 병합하는 95% 무상감자를 결정했고 모회사 에이프로젠과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역시 같은 날 감자를 발표했다.

액면 병합을 통한 동전주 탈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경남제약과 휴마시스는 각각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주식병합을 공시했으며 케이바이오, 본느, 씨유메디칼 등도 유사한 방식의 병합을 추진하고 있다.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높이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점에서 제도 시행 전 ‘막차 대응’ 성격의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이러한 방식이 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개선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주식 수가 줄어들면 주당 가격은 높아지지만 시가총액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기업 가치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단순히 숫자상의 주가만 높아지는 일종의 ‘착시 효과’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이 본격 적용되는 7월 이후 제약·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만 20곳이 넘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동전주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런 조치가 투자자에게 더 큰 위험을 안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발행 주식 수가 줄어든 기업은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무상감자나 주식병합은 기업이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며 “실질적인 사업 경쟁력 개선 없이 단순한 재무 기술로 위기를 넘기려는 시도라면 투자 수요가 오히려 감소할 것이다”고 말했다.

글=임현범 르데스크 기자

☞ 기사 속 Q&A
Q1. 정부가 추진하는 ‘동전주 상장폐지 제도’는 무엇인가?
A. 정부는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하는 제도를 오는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동전주는 주가 변동성이 높고 주가조작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규제 대상이 됐다.

Q2. 동전주 기업들이 감자나 병합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동전주 상장폐지 규제를 피하고 주가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발행 주식 수를 줄이면 주당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Q3. 주식병합이나 감자가 기업 가치에 영향을 주는가?
A. 일반적으로 주식병합이나 감자는 발행 주식 수와 주가를 조정할 뿐 시가총액에는 큰 변화가 없다. 주가가 형식적으로 높아지는 효과는 있지만 기업 가치 자체가 개선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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