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워보이면 안되는데" '한산' 김성규, 변발의 항왜군사 도전 [N인터뷰](종합)

장아름 기자 2022. 7. 2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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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롯데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맡는 역할마다 작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김성규가 '한산: 용의 출현'의 항왜군사로 돌아왔다. 그는 항왜군사를 연기하며 느꼈던 고민과 변발 도전까지, 캐릭터를 만들어온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주연 김성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영화에서 김성규는 이순신(박해일 분)의 신념을 보고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자 항왜 군사가 된 왜군 병사 준사 역을 맡았다. 준사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목숨을 걸고 왜군의 결정적인 정보와 작전을 빼내 이순신 장군에게 전하고자 하는 인물.

김성규/롯데엔터테인먼트 © 뉴스1

이날 김성규는 국내 최고 흥행작인 '명량'의 다음 작품인 '한산: 용의 출현'에 출연하는 소감에 대해 "부담감은 없었다"며 "대본에 나와있는 역할에 대한 고민이 먼저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가능할까에 대한 생각은 있었다"며 "(흥행에 대한) 그런 부담감은 언론시사회를 하면서 '내가 굉장히 큰 작품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조심스러워지고 긴장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또 김성규는 연극을 하던 시절 '명량'을 봤던 시기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며칠 뒤에 출국하려고 했었는데 '명량'을 아무 생각 없이 좋게 본 기억이 있다"며 "배우로서 거리룰 두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최민식 선배님 연기 자체만으로 너무 좋게 봤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김성규는 "친구가 '꿈을 포기하던 시절에 봤던 영화 감독이 너를?'이라고 하더라"며 "나도 내가 '이걸 어떻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했다, 여러가지로 신기하다, 타이밍이란 게 '묘하네' 하는 생각은 든다"고 고백했다. 이어 "당시 포기라기보다 연극하면서 다른 일을 해봐야겠다 생각을 했던 시기였다"며 "다른 일을 해본 적이 없었고 데뷔 때부터 20대 후반까지 연극을 했는데 이걸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이 있던 시절이었는데 안 해본 것을 해보자 해서 돌아올 생각 없이 다른 걸 해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김한민 감독이 김성규를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성규는 "감독님께서도 촬영 중간에도 많이 말씀하셨다, '배우 같은 배우'라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그게 무슨 뜻일까 싶으면서도 좋은 말 이겠거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같이 연기하고 현장에 있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더라"며 "현장에서 말을 그렇게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감독님께서 말씀하셨을 때 구체적으로 묻진 않았다, 뉘앙스나 분위기가 나를 되게 걱정해주시는구나 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가 느낀 김한민 감독에 대해서는 "어린 아이 같은 면이 있으셨다"며 "솔직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함이 자칫 누군가한테 부담이 되거나 강압적이 될 수 있는데 느낀 건 천진하시구나 했다"며 "본인이 느낀 건 말로 해야 하시는 게 느껴졌다, 저런 쑥스러운 말도 잘 하시고 순수하시다 했다, 이게 감독님만의 개성이라면 개성"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고나서 느꼈다, 감정과 서사를 쌓아가고 적절한 순간에 이런 장면이 나오는 걸 보고 '촘촘하게 계산하시는 분이구나' 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김성규/롯데엔터테인먼트 © 뉴스1

김성규는 '한산: 용의 출현'에서 이순신 장군의 '의와 불의의 대결'이라는 대사를 끌어내는 인물이다. 그는 그 의미를 담은 대사를 보여주는 역할에 대해 "처음 대본 읽었을 때 다른 측면의 부담이 있었다"며 "대본을 읽었을 때 서사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물론 박해일 선배님이라 가능한 지점이 있을 거라 생각했으나, 의와 불의라는 것은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면서 포괄적이지 않나"라며 "상징적으로 전쟁에서 그렇게 항왜 군사라는 선택이 있을 수 있을까에 대해 막연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그래서 감독님과 만나서 얘기하면서 도전이라는 마음으로 준비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조선말을 하는 항왜 군사라는 역할에 대한 고민도 컸다. 김성규는 "그것 때문에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며 "일본인 역할로 나오는데 조선말을 해야 한다, 조선말을 하는 장면이 이순신 장군을 대하는 중요한 장면이기 때문에 어눌하거나 우스워보이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한국말을 잘하는 톤으로 잡아갔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촬영하면서 방향을 조금 더 잡아갔다, 현장에서의 어떤 기운들이 너무 다르더라, 현장에서 영향을 받아가며 톤을 잡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준사 캐릭터에 신파가 담겼다는 시선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성규는 "준사는 관객의 시선이란 생각을 했다"며 "대본을 보고 느낀 걸 관객분들에게 전달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신파와 국뽕이) 우려라면 우려가 될 수밖에 없었지만 연기할 때는 국뽕이나 신파라는 생각을 안 하려고 했고 해전부터 육지전까지 영화적으로 잘 쌓아가서 전체적으로 준사라는 캐릭터를 보여주면 의도가 전달되고 우려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덧붙였다.

준사는 극 중에서 이순신과 와키자카를 모두 만나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김성규는 "현장에서도 캐릭터들의 기운이 느껴졌다"며 "서로 상반된 분위기였는데 무섭다기 보다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명량'도 봤지만 '한산: 용의 출현'이 더 재밌다"며 "두 작품은 다른 것 같다, 제 상황이나 여러가지 때문인지 생각보다 확 들어가서 본 기억이 있다"면서도 "이순신 장군을 담백하게 연기해주신 것도 있지만 그 사람이 지고 있는 어떤 무게감이 외롭기도 하다는 그런 식의 감정도 오는, 다른 식의 재미가 있지 않았나 한다"는 애정도 드러냈다.

김성규/롯데엔터테인먼트 © 뉴스1

김성규는 변발로 등장한다. 그는 "외형적으로 걱정과 고민이 많았다"며 "한국배우가 저런 외형을 하고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 거슬리면 어떡하지 걱정이 많았다, 지금도 사실은 '괜찮네'라기 보다 어떻게 볼까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변발을 한 소감에 대해 "의상 피팅할 때 머리를 자르고 가발을 썼다"며 "그때 되게 놀랐다, 영화 장면에서 그런 모습 하고 그랬으면 덜 그랬을 텐데 사무실에서 이순신 장군님도 계시고 다들 멋진 모습이라 약간의 혼란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분명히 영화적으로 봤을 때 설득력이 있겠지만 연기를 잘해야겠다 생각했다"며 "이 외형으로 일본어를 했을 때 어눌해보이거나 중요한 장면에서 우스워보이면 안 되는데 생각했다"는 고민도 전했다.

김성규는 변발을 했음에도 강렬한 눈빛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자신의 눈빛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두 개가 다 공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나쁘지 않았다 생각을 했었지만 촬영하면서도 (모니터를) 많이 보려고 했다"며 "사실 아쉬움도 있다, 연기적으로 조금 더 감정적으로 뭔가 했었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긴 하지만 저는 객관적으로 작품을 보는 시선이 아직 없는 것 같아서 좋다 나쁘다기 보다 촬영하며 고민했던 게 생각이 나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김성규/롯데엔터테인먼트 © 뉴스1

지난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의 양태를 시작으로 영화 '악인전'을 비롯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와 쿠팡플레이 '어느 날' 그리고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까지, 김성규의 필모그래피는 강렬한 캐릭터로 채워져가고 있다. 그는 "올해가 (대중에게 알려진 지) 딱 5년 정도 됐다"며 "예전에도 그랬지만 상상해보지 않았던 일이다, 돌아보면 감사하다, '악인전' '돼지의 왕' 등 나름대로 임팩트가 있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앞으로에 대해서는 "지금도 어려가지 생각을 많이 하는 시기이긴 하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하게 될까, 다양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이것저것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면서도 "지금은 제가 재밌게 살고 싶다는 게 크다"고 전했다.

김성규는 자신의 얼굴을 알린 '범죄도시'의 후속편인 '범죄도시2'가 최근 1000만 영화로 흥행 성과를 거둔 데 대해서도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범죄도시2'의 흥행에 대해 "많이 놀랐다"며 "저도 속편을 재밌게 봤는데 관객들이 극장에 나와서 오랜만에 즐기고 싶구나 그런 생각을 해봤다"고 전했다. 또 "재밌고 잘될 만한 영화, 호응이 있어서 잘된 영화라는 생각도 들면서 시기적으로 그런 것들이 영화에 결과로서 흥행을 미치지 않았나 한다"고 덧붙였다.

추후 나올 '범죄도시' 시리즈에 출연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출연 제의만 있다면 하고 싶다"며 "큰 역할이 아니더라도 재밌을 것 같다, 어떻게든 나와도 재밌을 것 같다"는 애정을 내비쳤다.

한편 '한산: 용의 출현'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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