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골프 자세 잡아주고 만화 그려준다…AWS 서밋서 만난 '일상 속 AI'[현장+]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WS 서밋 서울 2025' 행사장에 마련된 '코믹AI 스튜디오' 부스 /사진=이진솔 기자

“임팩트 순간의 손목 각도를 고정해 정확성을 높이고, 핀까지의 거리를 고려해 힘의 세기를 조절하면 더 정밀한 퍼팅이 가능합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 한복판에서 기자가 인공지능(AI) 골프 코치에게 받은 조언이다. 퍼팅을 마친 직후 AI는 구질, 볼 속도, 발사 각도 등 수치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맞춤형 조언을 덧붙였다. “어드레스와 테이크백 동작이 안정적”이라는 말이 화면에 뜨는 순간 AI가 정말로 스윙을 읽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 났다.

14일 개막한 '아마존웹서비스(AWS) 서밋 서울 2025' 현장은 기술 전시회라기보다 일상생활에 스며든 생성형 AI를 체험하는 공간에 가까웠다. 2만4000여명이 몰린 행사장에는 생소한 AWS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관람객이 직접 해보는 AI 경험이 중심에 자리했다. 올해 행사는 생성형 AI가 기술에서 경험으로 전환했음을 강조하며 실생활과 연결한 콘텐츠가 대거 소개됐다.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AWS 서밋 서울 2025' 행사장에 마련된 'AI 골프 코치' 부스 /사진 제공=AWS

대표적인 예가 골프존과 협력한 'AI 골프 코치' 부스다. 참가자는 스크린 앞에서 클럽을 쥐고 퍼팅 자세를 취하고 시스템은 이를 '베드록'이나 '노바', '레코그니션' 등을 통해 실시간 감지, 분석한다. 두 번 시도에서 동일한 자세와 힘으로 쳤다고 생각했지만 AI 코치는 속도와 각도의 미세한 변화를 알아채고 개선점을 설명했다.

관람객이 직접 색연필로 그린 그림을 AI가 가상의 캐릭터로 만들어 직접 게임의 주인공이 되는 '스케치랩' 부스도 인기를 끌었다. '노바 캔버스'와 '노바 릴'이 각각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고 최종적으로 완성된 캐릭터로 아케이드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당신의 얼굴은 참으로 균형 잡힌 모습이구려!" 화면 속 AI 관상가가 외쳤다. '코믹AI 스튜디오'는 관람객의 얼굴을 허영만 화백의 작품 스타일로 변환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여기에 관상학적 해석을 곁들인다. 만화 '타짜'에서 얼굴이 닮은 캐릭터를 찾고, 만화 '꼴'의 관상 해설을 덧붙인 다음 타짜와 '비트' 등에서 가져온 이미지를 기반으로 관람객의 얼굴을 바꿔준다. 간단한 기술 같지만 뒤에는 '타이탄'과 '노바 라이트', '세이지메이커' 같은 생성형 AI 솔루션이 돌아가고 있다.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AWS

생성형 AI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산업군에도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60여개 강연을 통해 AWS 기술을 활용한 기업들의 AI 활용 사례가 소개됐다. 삼성전자와 에이블리는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와 에어전틱 AI 도입 전략을 공유했고 현대자동차는 중앙화된 스마트 팩토리의 머신러닝운영(MLOps) 시스템을 AWS와 함께 구축한 경험을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고객 경험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는 AI 워크로드 전환 사례를 발표했다. 이외에도 당근페이의 자연어를 데이터베이스 검색 명령어로 바꿔주는 '텍스트 투 SQL' 기반 데이터 혁신 전략, 대한항공의 AI 기반 컨택센터 구축 사례 등이 잇따랐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이사는 "생성형 AI 도입이 본격화하며 다양한 산업에서 실제 사례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AWS 서밋 서울 2025에서 기술 주도 변화의 기회를 포착하고 실현할 수 있는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AWS 전문가와 구체화하며 스폰서와의 네트워킹과 임원 프로그램을 통해 리더십을 확장해 볼 것을 제언한다"고 말했다.

이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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