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이 왜 이래...20㎏ 한 포대 지난해보다 17%, 평년보다 14% 비싸

"다른 물가 다 올랐는데...정부, 유독 쌀값만 눈에 불 켜" 불만도

쌀 소비가 감소하면서 남아 돈다던 쌀값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하지만 농민들은 농약을 비롯해 인건비, 비료값, 유류비 등 쌀 생산에 필요한 거의 모든 비용이 올랐는데 정부가 유독 쌀값 상승만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본다고 불만이다.

정부는 일단 쌀값 인상에 부정적인 소비자의 편에 서기로 했다. 쌀값 안정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로 한 것.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전날 쌀 20㎏ 평균 소매가격은 6만294원으로 작년보다 17.2% 상승했다. 이는 평년보다 14%쯤 비싼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부랴부랴 가공용 쌀을 추가 공급하고, 쌀 할인행사 단가를 20㎏ 당 3000원에서 5000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쌀가공식품업체들의 원료곡 부족으로 인한 쌀가공제품 생산과 수출 차질에 대한 우려 상황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정부관리양곡 가공용 쌀을 추가 공급한다고 밝혔다.

쌀값 상승으로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쌀가공식품업계는 시중 쌀 구매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특히 수출기업은 수출물량 생산 차질로 해외시장 경쟁력 약화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식품 업계의 이런 우려를 조기에 불식시키고, 쌀가공식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추가 공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쌀가공식품업계에서 요구하는 5만t 범위 내에서 실수요를 반영해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쌀가공식품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가공용 쌀 수급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최근 시중 쌀이 부족한 상황에서 쌀가공식품업계의 원료곡 부족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연말까지 안정적인 쌀가공식품 생산을 통해 국내 쌀 소비 확대와 함께 증가하고 있는 쌀가공식품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것"
-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

농식품부는 또 쌀값 상승을 고려해 쌀값 할인 금액을 오는 11일부터 5000원으로 올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1일부터 대형 유통업계와 협력해 진행 중인 쌀 20㎏당 3000원 할인 행사을 진행중이다.

변상문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정부 양곡 3만t 대여에 따른 효과와 산지 쌀 시장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추가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의 자신감과 달리 쌀값 상승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미흡하다고 입을 모은다.

쌀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대형 유통 주체들이 출하를 지연하면서 시중 유통량 자체가 줄고, 최근 단가가 높은 브랜드쌀·프리미엄쌀 위주로 출하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시장 평균가격이 끌어올려지는 상황을 해소하기에는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