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손대면 대박" 백종원 효과…더본, 공모가 상단 초과 '유력'

김진석 기자 2024. 10. 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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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백종원./사진출처=뉴시스(사진제공=넷플릭스)


4000억 몸값 책정을 두고 고평가 지적을 받아왔던 더본코리아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하고 있다. 더본코리아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종원 대표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 요리계급전쟁'으로 예능가에서 주가를 올리는 가운데 더본코리아 기업공개(IPO)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결과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24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참여한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가 밴드 상단보다 높은 가격에 주문을 써냈다. 앞서 하반기 대어로 나섰던 케이뱅크가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를 내며, 좌초한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더본코리아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종 공모가를 확정 짓고 28일과 29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달인 11월 중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한다. 백 대표는 공모 기간 투자자들을 만나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는 등 독려에 나선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300만주의 주식을 공모한다. 주당 희망 공모가는 2만3000~2만8000원으로, 이에 따른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690억~840억원이다.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상장할 경우 더본코리아의 시가총액은 4050억원으로 예상된다. 현재 더본코리아의 지분 76.69%를 보유 중인 백 대표의 지분가치는 246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우선 IPO 흥행을 가르는 중요한 척도인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 흥행에 따라 백 대표의 몸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흑백요리사가 국내외 콘텐츠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자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백 대표의 인기도 높아졌는데, 덩달아 더본코리아 IPO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상장을 앞두고 잡음에 시달렸다. 백 대표에 치우친 인지도 탓이다. 자칫 백 대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증권사 IB 담당자는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건 IPO에 분명한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개인의 행보에 따라 상장 후 주가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더본코리아 기업 개요/그래픽=김현정 기자


공모가 산정 방식을 두고도 지적이 있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진행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본코리아 공모가 산정 방식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피어 그룹에 프랜차이즈 기업을 제외하고 CJ씨푸드, 대상, 풀무원, 신세계푸드 등 식품 제조유통 전문 기업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 15.78배를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홈쇼핑, 편의점, 오프라인 등의 채널 다각화를 통해 고른 성장을 꾀한다. 온라인 자사몰 확대 및 주요 온라인 유통채널 진출을 통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판매 채널 다양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더본코리아 측은 "상장 후에도 가맹점과의 상생은 물론 지역 개발, 해외 시장 확대 등에 힘써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해외 진출을 통한 돌파구를 마련하면 매력도가 커질 수 있다고 본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본코리아의 최근 3년간 고속 성장에는 '빽다방'의 기여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성장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K-푸드 인기 및 해외 진출 전략 변경에 따른 해외 신규 점포의 폭발적 출점을 기다린다"고 했다.

상장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했던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과의 갈등 악재도 해소되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이 상장 자체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걱정하기도 했지만, 그 자체로 투자심리가 꺾이진 않은 것 같다"며 "그보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장성 한계에 대한 설득력 있는 방안을 내놓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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