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상처에 천착‥강렬한 시적 산문"
[뉴스외전]
◀ 앵커 ▶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다."
노벨상 위원회가 발표한 대로 작가 한강은 폭력과 상처에 천착해 왔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단편 <붉은 닻>으로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소설가로서 첫발을 뗀 작가 한강.
인간의 상처와 고통은 시작부터 그의 화두였습니다.
[한강/작가 (2016년, 부커상 수상 기자회견)] "(제 작품들은) 인간에 대한 질문들을 가지고 씨름하는 소설들이었다고 생각되고요."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은 버리고, 버려진 사람들의 상처를 그려냈고, <내 여자의 열매>는 삶의 희망을 찾지 못한 이들의 아픔을 담담히 그려냈습니다.
심사위원 7명 전원 일치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몽고반점>,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을 안긴 <채식주의자>는 상처를 낳는 인간 존재의 부조리함과 폭력을 강렬하고 섬세한 언어로 담아냈습니다.
결코 더럽혀질 수 없는 '흰'것들에 대한 이야기 <흰>은 또 한 번 부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란 역사적 사건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소년이 온다>로 개인의 상처에서 세대를 관통하는 트라우마로 주제를 확장했고,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별하지 않는다>는 역사적 배경을 알지 못하는 이국의 독자들까지 사로잡으며, 메디치상을 거머쥐었습니다.
[한강/작가 (2023년, 메디치상 수상 기자회견)] "애도를 끝내지 않는 결코 작별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가진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인류 보편의 주제인 폭력을 담아낸 서정적이고 예민한 감각의 문장들.
이제 '노벨문학상'이란 이름 아래, 더 많은 세계의 독자들과 만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임소정 기자(wit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1400/article/6645231_36493.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윤 대통령, 러시아·중국 면전서 "러-북 불법 군사협력" "남중국해 항행 자유"
- '블랙리스트' '대통령 축전 거부'‥한강 수난사 재조명
- 산자위, 야당 '김여사 의혹' 공세에 여당 "이재명이 시켰냐" 공방
- "이시바 총리, 야스쿠니 참배 보류‥참배 의원들도 연기"
- 테슬라, 운전대·페달 없는 로보택시 '사이버캡' 공개‥"2026년 양산"
- "하루키가 받을 줄 알았는데‥" 실망한 日, 그럼에도 '들썩'
- "운전자 시신이 뒷좌석에서‥" '활활' 테슬라에 또 갇혔나
- 민희진-하이브, 서로 "배신했다" 법정 공방
- 기준금리 0.25%p 인하‥38개월 만에 완화
-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시작‥여야 총력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