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스타트업이 인도 시장에서 소비자 확보와 성장을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도는 인구가 많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새로운 소비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며,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의 투자도 유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5’에서 아미타브 나그팔 아마존웹서비스(AWS) 인도 스타트업생태계 총괄은 ‘글로벌 VC가 인도 스타트업에 주목하는 이유와 한국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진출전략 인사이트’를 주제로 열린 토론에 참석해 “14억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인도는 소비여력이 크고 창업기회도 많다”며 “한국 스타트업의 특장점을 인도 시장에서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6.2%, 명목GDP는 4조1870억달러(약 575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제가 고속 성장하는 동안 부가 소수의 부유층에 집중되면서 1인당 GDP는 288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세계은행 기준 중저소득 국가에 해당한다.
그러나 나그팔 총괄은 인도의 내수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1인당 GDP도 빠르게 늘어나고 소비층 또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도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 젊은층”이라며 “이들은 한국의 소비재를 쉽게 수용하는 편이며 새로운 상품이나 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딥테크, 로보틱스 등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분야에서 인도 소비자가 구매할 만한 상품과 서비스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인도에서는 유통망과 물류 인프라가 빠르게 발전해 한국 스타트업이 직접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그팔 총괄은 인도 시장에 진출할 경우 글로벌 VC 투자를 유치할 기회도 커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VC는 인재가 있는 곳을 따라 움직인다”며 “인도 출신 엔지니어나 사업운영 인력들은 미국에서 유학했거나 구글, 메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인력들은 인도 젊은층의 롤모델이 돼 우수한 인재가 계속 배출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나그팔 총괄은 “인도에서 사업을 하며 글로벌 VC의 투자를 받으면 세계 시장에 노출될 기회가 많아진다”며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빠르게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스타트업이 인도의 지역별 문화와 소비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맞춤형 전략을 세운다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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