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리포트] 주주환원 vs M&A…2200억 활용처는 | 예림당②

저평가 코스닥 기업의 속사정을 들여다봅니다.

예림당의 현금 활용 시나리오. /생성형 AI(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 과정을 거쳐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출판사 예림당이 티웨이홀딩스 지분 매각으로 2000억원대 현금을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자본 배치' 국면에 진입했다. 배당, 인수합병(M&A), 신사업 투자 등 선택지는 열려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배당·M&A·신사업…선택지 고민

20일 금융감독원 전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예림당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식발행초과금 152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며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했다. 감액배당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당은 기업가치 저평가 국면에서 직접적인 주주환원 수단으로 꼽힌다. PBR 0.3배 수준에서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이나 배당이 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한계도 명확하다. 배당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근본적인 성장 동력 확보와는 거리가 있다.

회사 측 역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예림당 관계자는 "배당도 준비하고 있고 법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사업 투자 역시 병행되고 있다. 예림당은 지난해 9월 푸른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푸른 첨단소재 신기술투자조합 제2호'에 203억원을 출자해 지분 99.9%를 확보했다. 해당 조합은 이차전지 외장제 필름 제조업체인 에스비티엘첨단소재에 투자했으며, 해당 기업은 내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전략은 초기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본업과의 시너지 측면에서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 지분 투자만으로는 연결 실적 개선이 쉽지 않고 이차전지와 출판업 간 사업 연관성도 낮은 편이기 때문이다. 주총에서 신사업 추진 시 사업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도 이뤄지지 않은 만큼, 사업 확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M&A 가능성도 거론된다. 출판사업이 구조적 하락 국면에 진입한 만큼, 외부 성장 동력 확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단순 투자보다 인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실제 움직임은 뚜렷하지 않다. 예림당 관계자는 "여러 기업을 검토하고 있지만 적절한 대상을 찾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소액주주, 커지는 외부 압박

예림당은 보유 자산 대비 주식가치가 저평가를 받고 있다. 시가총액은 성수동 본사 부지 등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 가치보다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예림당 본사와 계열사 보유 부지를 포함한 자산 가치를 800억~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시총을 상회하는 규모다.

다만 장부상 평가 금액은 이보다 낮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예림당의 투자부동산 공정가치는 569억원 수준이다. 해당 자산에서 발생하는 임대수익은 연간 10억원, 임대비용을 제외한 순수익은 5억원 규모다. 입지 프리미엄과 개발 잠재력이 반영된 시장 평가와 달리, 재무제표는 보수적인 기준이 적용된 결과로 해석된다.

일부 주주들은 부동산 유동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본사 건물과 토지라는 점에서 유동화 가능성은 낮다. 핵심 영업 기반이 위치한 자산을 처분하거나 유동화하는 것은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외부 환경도 변수다. 현재 국회에서는 PBR 1배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제도 도입 시 예림당은 배당 정책, 자사주 활용, 사업 구조 개편 등 자본 배치 전략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예림당 관계자는 "작년부터 신규 사업 제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어 발표하지 못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를 준비 중이며, 확정 시 공시를 통해 안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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