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말고 신선패션…“아침에 주문하면 저녁에 입어요”

신혜림 기자(haelims@mk.co.kr) 2022. 11. 2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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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 7개월만에 누적 주문 2천억
한섬, 온라인 95% 주문 익일 도착
의류 특성상 기온, 날씨 변화에 민감
MZ세대 빠른 배송 수요 높아
[사진 출처 = 발란]
24시간 내 배송을 완료하는 ‘빠른배송’ 서비스가 신선식품을 넘어 패션업계까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온라인 커머스에서 빠른배송에 대한 소비자들 요구가 커짐에 따라 배송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패션 업체들 경쟁도 격화되는 모양새다.

22일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은 ‘발란 익스프레스’ 서비스 시작 7개월 만에 누적 주문 금액이 2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발란 익스프레스는 고객이 오후 1시 전까지 결제하면 당일 밤에 받아볼 수 있는 ‘오늘도착’과 당일 출고하는 ‘오늘출발’ 서비스를 포함한다. 발란 익스프레스 주문 건수는 현재까지 약 45만 건으로 전체 주문의 47%에 달한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의 지난달 빠른 배송 서비스 ‘샥출발’ 거래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이블리의 샥출발은 평일 오후 6시 이전 주문 시 주문 당일 상품을 출고하는 서비스로, 지난해 총 7000억원의 거래를 기록한 바 있다. 샥출발은 지난 10월 한달간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0% 성장했다고 밝혔다.

기온과 날씨 변화에 민감한 제품 특성상 의류 제품은 소비자의 빠른 배송 수요가 높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엔데믹을 맞아 호캉스, 휴양지 여행객이 급증했고 계절과 상관없이 기온과 여행지에 맞춰 그때그때 옷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었다”며 “소비자들은 원하는 패션 아이템을 배송 제약 없이 빠르게 받아보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패션 플랫폼 업계 중 처음으로 ‘하루배송’을 시작한 브랜디의 경우 10명 중 8명이 하루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MZ세대에게 빠른 배송은 새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3월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가 소비자 6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온라인 쇼핑 채널을 선택할 때 배송 속도를 주의 깊게 본다는 응답이 20대에서 35%로 나타나 30대(20%), 40대(22%)보다 높았다.

플랫폼 기업에 발맞춰 기성 패션 기업들도 빠른 배송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인 한섬은 올 6월에 약 500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의류 전용 물류센터 ‘스마트허브 e비즈’를 운영 중이다. 새로 구축한 물류센터는 더한섬닷컴, H패션몰, EQL을 비롯해 한섬이 운영하는 모든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자사 브랜드의 온라인 주문부터 배송을 담당한다. 물류센터 가동과 더불어 더한섬닷컴과 H패션몰의 일일 출고 횟수를 3회에서 4회로 늘리고 물류 출고 마감 시간을 늦춰, 당일 출고량을 기존보다 두 배 이상 확대했다. 한섬 관계자는 “전체 온라인 주문 고객 가운데 95% 이상이 구매 후 다음 날 상품을 받을 수 있다”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당일 배송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F도 지난 2017년 자사 온라인 전문몰 LF몰에 빠른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재 오후 3시 이전 LF몰 주문량의 90%가 당일 출고되고 있다.

이같은 빠른 배송 경쟁에 해외 온라인 쇼핑몰도 뛰어들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 산하 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한국으로의 배송 기간을 3∼5일로 단축하고, 제품 가격을 낮추는 데 100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TDI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알리익스프레스 앱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72만명으로 연초보다 2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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