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60대, 80대보다 더 아픈 채로 오래 살아"...왜?

지해미 2024. 10. 1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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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수명은 길어졌지만 더 많은 건강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과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실시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현재 50~60대 성인들은 2차 세계대전 중이나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이 해당 연령대였을 때보다 더 뚱뚱하고 건강 상태는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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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이전 세대보다 건강 나쁜 채로 오래 산다...“만성질환과 증가하는 비만 문제로 인해 중증장애 많아질 것
베이비붐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수명은 길어졌지만 더 많은 건강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베이비붐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수명은 길어졌지만 더 많은 건강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과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실시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현재 50~60대 성인들은 2차 세계대전 중이나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이 해당 연령대였을 때보다 더 뚱뚱하고 건강 상태는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를 거치면서 대부분의 고소득 국가에서 사망률이 감소하고 기대 수명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성인의 경우 오히려 이전 세대가 같은 연령대였을 때보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나는지 알아보고자 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진은 미국과 영국 및 유럽 11개국에서 2004년부터 2018년까지 10만여 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 데이터를 분석해, 제2차 세계대전 전후에 태어난 세대 간 건강 추이를 비교하고 그 패턴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의사에게 진단 받은 만성질환, 체질량지수(BMI), 거동 문제 및 장애에 대한 기록, 악력, 고혈압 등을 평가하고 사람들을 출생 년도에 따라 다섯 개 그룹으로 나누었다.

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베이비붐 세대는 이전 세대가 같은 연령대였을 때보다 암, 폐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건강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1.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36~1945년에 태어난 세대와 1955~1959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비교했을 때 만성질환 비율이 높아졌다. 또한, 만성질환 비율은 모든 지역에 걸쳐 세대를 거듭할수록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주저자인 UCL 의료 인구통계학 및 노화 전문가 로라 지메노는 "의학이 발전하고 건강한 삶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1945년 이후 태어난 사람들은 이전 세대보다 만성 질환이나 장애를 안고 살 위험이 더 크다"며 "현재 고소득 서구권 국가 인구의 최대 5분의 1이 65세인 점을 고려할 때, 건강 및 사회 복지에 대한 수요 증가는 정부 지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 태어난 세대일수록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건강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만성질환과 증가하는 비만 문제는 베이비붐 세대에서 중증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출산율 감소와 기대 수명 증가로 2050년에는 전세계 인구의 약 5분의 1이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기대수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거나 계속해서 증가할 때 젊은 세대는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올해 초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전세계 기대수명은 2050년까지 5년 가까이 증가해 남성은 평균 76세, 여성은 80세 넘어서까지 살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랜싯 공중보건(Lancet Public Health)'이 발표한 연구에서도 전세계 평균 기대수명은 2050년 약 78.1세로, 4.5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학 저널(Journals of Gerontology)》에 'Cohort Differences in Physical Health and Disability in the United States and Europe'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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