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못보게 하고 '친구는 사탄'이라고"…JMS, 이렇게 10대 발목 잡았다
"저희끼리 '나는 신이다'를 보고 터질 게 터졌다고 환호를 질렀어요. JMS로 활동했던 지난 10년간 자유라는 게 없었습니다."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를 탈퇴한 30대 여성 A씨의 말이다. 지난 3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공개된 이후 JMS를 탈퇴한 청년들이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가 어렸을 적을 생각하면 너무 후회되고 허무하고, 화가 난다고 했다. 특히 또 다른 청년들, 특히 10대들이 JMS에 얽매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게 됐다고 강조했다.
A씨는 13일 머니투데이와 한 통화에서 "신도들이 규율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전도사나 목사가 좁은 방으로 불러서 '너는 신을 배신했다'는 식의 정신적 폭언을 한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저희는 감금된 것과 비슷했다"며 "새로운 신곡을 들으면 죄책감을 느꼈고 TV나 영화, 드라마 자체를 못 보게 했다. 학교에서 친구를 사귈 때도 모두 '사탄자'라고 말하면서 그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은 배신이고 JMS 신도들이야말로 우월한 사람이라고 교육했다"고 했다.
그는 "사리분별이 안 되는 나이부터 이런 교육을 받으니까 정상적인 사고 자체가 불가능했다"며 "JMS만의 우월감, 가스라이팅, 죄책감 이런 것들이 교묘하게 집합이 돼 문제 제기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B씨는 정명석이 중국으로 도피한 후 JMS 내 '2인자'로 떠오른 정모씨가 '우리는 심판을 받고 있다' '지구는 곧 멸망한다' '신의 계시를 받으려면 철저하게 규율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억압이 강해졌다고 말한다.
그는 "억압이 심해질수록 교회 사람들이 괴성을 지르며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예수님한테 계시를 받았다는 사람, 기도하는 도중에 천국을 보고 왔다는 식의 이상자들이 등장했다"며 "이런 것들이 하나 둘 쌓이면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고 말했다.
B씨는 19살에 JMS를 탈퇴한 이후 10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10대를 죄의식과 죄책감 속에서 살다보니 우울증이 생겼다"며 "탈퇴한 이후에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의 두려움, 그동안 알고 지냈던 사람들을 잃어야 하는 슬픔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말했다.
JMS는 10대를 포교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인다. 전도를 위해 10대가 관심 있어할 만한 타로점, 성격검사, 대학생 공부 멘토링 등을 내세운다. C씨는 "JMS는 10대가 자신들의 미래라고 생각한다"며 "단체에 들어온 뒤에는 너는 잠재력이 있는 아이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다라고 설득한다"고 말했다.
미성년자였던 C씨가 JMS에서 나가려고 했을 때 교단에서는 "여기서 나가면 네 가족은 구원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C씨는 "그때는 가족을 위해 이곳에 남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버텼다"고 했다.
C씨는 2021년 JMS에서 탈퇴했다. 고등학생 무렵 C씨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몸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와 몇 년 동안 진통제 없이는 잠을 잘 수도 없었다. 우울증도 찾아왔다. JMS에서는 C씨가 병원에 가지 못하게 막았다. 몸이 아파 교단에 하소연해도 기도가 부족했다고 말하거나 성령이 감동해 발현한 증상이라고 C씨에게 말했다. 이대로는 죽겠다 싶어 JMS에서 뛰쳐나갔다.
현재 C씨는 JMS 탈퇴자 오픈카카오톡 방을 운영하는 등 JMS를 벗어나려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있다. C씨는 "오래 믿은 사람일수록 자신의 인생을 부정하는 꼴이 되어 떠나려면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JMS 부총재였던 김경천 목사는 "JMS 내부에서는 지금 상황을 환란과 핍박이라고 생각하게끔 교육하고 있다"며 "스스로의 힘으로 빠져나오기 힘들다면 이단상담사들 같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도 있다"고 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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