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한 줄 3600원 시대… 지역별 가격 격차 갈수록 커졌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3월 김밥 지역별 가격 통계

김밥은 오랫동안 서민의 대표 음식으로 불려왔다. 밥과 채소, 단백질을 한데 말아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식사와 간식의 경계를 넘나들며 누구에게나 익숙한 음식이었다. 분식집, 편의점, 도시락 전문점 등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었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 덕에 바쁜 일상 속에서 자주 선택됐다.
가장 최근 통계인 올해 3월, 서울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3600원까지 올랐다. 16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참가격’ 자료 기준이다. 불과 한 달 전인 2월 평균 3538원에서 62원 인상됐다. 김밥 가격이 매달 오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상승은 단발성 흐름이 아니다.
2022년 7월까지 2000원대였던 김밥은 같은 해 8월 3000원을 넘어섰고, 2023년 11월엔 3500원대에 진입했다. 불과 1년 8개월 사이 1500원 넘게 상승했다.

서울 김밥값 3600원… 전국에서 가장 높다

서울 김밥 가격은 전국 1위다. 3월 기준 평균 3600원. 자장면 7500원, 칼국수 9462원, 삼계탕 1만7346원, 냉면 1만2115원. 김밥뿐 아니라 전체 외식 물가가 높은 지역이다.
2위는 경남. 김밥 한 줄 평균 3546원. 자장면 6577원, 삼계탕 1만6385원, 냉면 1만423원. 전반적인 물가 상승과 함께 김밥 가격도 높게 형성됐다. 3위 경기는 3521원. 자장면 7293원, 삼계탕 1만6931원, 냉면 1만345원. 김밥 가격도 외식 물가 흐름에 따라 오르는 양상이다.
광주와 울산은 김밥 3460원으로 공동 4위. 광주는 삼겹살 1만5911원, 김치찌개 백반 8200원. 울산은 냉면 1만 원, 삼계탕 1만5200원. 김밥 가격만큼은 수도권 다음으로 높지만 다른 품목은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제주도 김밥 가격은 3375원. 삼겹살 1만7944원, 삼계탕 1만5750원. 물가는 높은 편이지만 김밥만큼은 다소 억제된 흐름이다. 인천과 강원은 각각 3300원, 3311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전남 김밥 2722원, 유일하게 2000원대 유지

김밥 가격이 3500원을 넘긴 지역이 늘어나는 가운데, 전남은 여전히 2722원으로 전국 최저를 기록했다. 대전은 3000원, 충북 3071원, 대구 3083원, 충남 3100원 순으로 김밥값이 낮은 편에 속했다.
충북은 삼겹살 1만4340원, 삼계탕 1만4857원, 자장면 6429원. 전반적인 외식 물가가 낮다. 대전은 삼계탕 1만5800원, 냉면 1만800원. 충남은 삼겹살 1만6100원, 자장면 6800원으로 외식비가 비교적 낮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부산은 김밥 평균가 3186원. 자장면 6429원, 삼계탕 1만6571원, 냉면 1만1286원.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김밥 가격만큼은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됐다.
김밥은 단순히 저렴한 음식이 아니라 준비와 손질이 필요한 품목이다. 밥 짓기부터 재료 손질, 말기까지 모두 손이 간다. 여기에 인건비, 포장재, 임대료 등 운영비 부담까지 더해지면 김밥 가격이 다시 내려가긴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도 김밥이 2000원대에 머무는 곳은 전남뿐이다. 한 줄 김밥이 어디까지 오를지, 다음 달 통계가 주목된다.
2025년 전국 김밥 가격 순위 (가장 최근인 3월 통계자료)

1위. 서울 3600원
2위. 경남 3546원
3위. 경기 3521원
4위. 광주 3460원
4위. 울산 3460원
6위. 제주 3375원
7위. 강원 3311원
8위. 인천 3300원
9위. 전북 3280원
10위. 경북 3238원
11위. 부산 3186원
12위. 충남 3100원
13위. 대구 3083원
14위. 충북 3071원
15위. 대전 3000원
16위. 전남 2722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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