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人] 팬데믹 끝나자마자 한국 먼저 날아온 에어캐나다 부사장의 진심
[여행+人] 팬데믹 끝나자마자
한국 먼저 날아온
에어캐나다 부사장의 진심
한국, 아시아퍼시픽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캐나다 오가는 한국인 꾸준히 증가세
수하물 자동 환승 서비스, 효율성‧만족도↑
무료 와이파이 메시징 서비스도 기대
“코로나 팬데믹 중에도 한 달 쉰 것 빼고는 계속 한국과 캐나다를 오갔습니다. 그만큼 한국 시장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마크 나스르(Mark Nasr) 에어캐나다 마케팅‧디지털 부문 수석부사장 겸 에어로플랜(Aeroplan) 대표의 목소리는 또랑또랑 했다. 자신의 진심을 보다 깊이 있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다. 그가 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강조한 이유는 단순했다.
“일단 한국 고객이 많습니다. 캐나다 내 한국 교포와 한국 유학생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도 이유겠죠. 심지어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조차 한국 고객이 많아 한국 콘텐츠나 한식 등을 기내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도 늘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에어캐나다는 한국 탑승객을 위해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수하물 자동 환승 서비스(ITD‧International to Domestic)를 비롯해 기내 무료 와이파이 메시징 서비스, 한식을 접목한 기내식, K팝 K드라마 등 한국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특히 지난해 6월부터 시행 중인 ITD는 승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에어캐나다 관계자는 귀띔했다. 예컨대 에어캐나다가 아닌 타 항공사 항공기로 경유해 미국 내 목적지로 가려 할 때 경유 공항에서 다시 짐을 찾아 부쳐야 한다. 하지만 에어캐나다의 ITD는 캐나다 공항에서 세관 심사를 하기 때문에 뉴욕이든, 로스앤젤레스든 미국 어느 도시에 내려도 짐 검사 없이 바로 나갈 수 있다.
“ITD를 한국 취항 항공사 중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한 마디로 환승을 하더라도 짐을 찾지 않고 목적지까지 한 번에 가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 경험을 하고 나면 편안하고 편리해서 자꾸 생각이 날 정도일 것이라 자신합니다.”
나스르 수석부사장이 강조한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서비스는 IT강국 출신의 한국인이라면 귀가 솔깃할 내용이다. 바로 기내 무료 와이파이 메시징 서비스다. 현재 에어캐나다 로열티 프로그램인 에어로플랜 회원에 한해 제공 중이지만 조만간 전 탑승객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무료 와이파이 메시징 서비스를 일종의 혜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고객에게 드려야 하는 서비스의 시작이라고 봐요. 또한 고속 인터넷 제공 역시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어캐나다는 고속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몇 안되는 항공사이죠. 앞으로 3년 뒤에는 검색이나 영상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도입할 것 입니다.”
에어캐나다에 따르면 현재 한국행을 포함해 300대의 에어캐나다 항공기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빠르면 늦여름부터는 캐나다와 미국을 오가는 항공기에 한해서는 라이브TV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선보일 것으로 보여 향후 계획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으로의 미래는 아시아 퍼시픽에 있다고 봅니다. 특히 한국이 중요한데요. 현재 한국을 중심으로 해 3가지 비즈니스 포인트를 가동 중입니다. 첫 번째는 한국에서 캐나다로 여행하게 하는 것, 두 번째는 캐나다에 있는 관광객이 인천이나 인천을 허브로 해서 다른 아시아지역으로 여행갈 수 있게 하는 것, 마지막은 아시아퍼시픽 고객이 미국을 가거나, 미국 고객이 아시아퍼시픽을 방문하게 하는 것입니다.”
에어캐나다는 캐나다뿐만이 아니라 미주 지역 내 주요 도시에 항공편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에서 미국 갈 때 미국 중소도시까지 인천 직항편이 없더라도 밴쿠버나 토론토를 경유하면 충분히 갈 수 있다.
더불어 연결편 등의 항공 일정이 매력적이다. 단적인 예로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코드셰어 중인데 웨스트 허브(서부지구 연결편)가 없다. 반면에 에어캐나다는 밴쿠버 등의 허브가 있어 미국 여행하기 수월하다. 나스르 수석부사장은 이런 장점을 극대화해 누리는 방법이 하나 더 있다며 에어로플랜 프로그램을 꼽았다.
“에어로플랜은 전 세계 어떤 프로그램 보다 항공사 파트너가 많습니다. 이에 더해 적립이나 사용할 곳도 엄청나죠. 아시아퍼시픽에만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14개의 파트너가 있고요. 또 가족 간의 공유(sharing) 포인트 제도가 있어서 매력적입니다. 아울러 보통 마일리지를 적립하거나 사용할 때 비수기, 성수기, 블랙아웃 데이 등의 제재 조건이 있는데 에어로플랜은 그런 제약이 하나도 없습니다.”
최근 에어캐나다는 B2C뿐만 아니라 B2B 고객을 위한 노력도 열심이다. 우선 프로그램을 탈바꿈했다. 기존에 쓰던 항공사와 여행사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이 60년대에 개발해 98년에 마지막 업데이트 한 상태였다. 그래서 이번에 NDC(New Distribution Capabilities)를 도입했다.
“앞으로 여행사가 아무런 제약 없이 NDC에 조인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예약은 물론, 날씨 때문에 변경하는 경우 등 예약‧발권과 관련한 종합적인 관리를 보다 쉽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또 현재 여행사가 쓰고 있는 예약시스템인 GDS(Global Distribution System)의 비용이 비싼 편인데, NDC는 합리적 가격으로 서비스할 방침입니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만큼 새로운 취항이나 증편에 대한 계획은 없을까. 나스르 수석부사장은 “거듭 말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이 첫 번째로 운항한 나라일 만큼 관심이 높다”며 “목적지를 새로 개척하려면 항공기를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데, 지금 수주한 새 항공기를 기다리고 있다. 새 항공기가 들어온다면 추가 취항 또는 증편 관련한 부분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 마마크 나스르 수석부사장이 말하는 슬기로운 항공 여행법
1. 항공권 보다 싸게 사는 법 = 일단 명확한 것은 에어캐나다를 포함해 각 항공사의 웹사이트(Company website)에서 살 때 가격이 싸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비수기(Off season)와 주중(Week day)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마지막으로 여행기간이 최소한 6박(Six nights) 이상일 경우 더 싸게 살 수 있다.
2. 장거리 여행을 지루하지 않게 가는 법 = 에어캐나다 항공기에 국한해 얘기한다면 최근 론칭한 무료 와이파이 메시징 서비스를 활용하면 좋다. 보통 기내에서 영화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서비스로 친구나 친지들과 그동안 못 나눴던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으니 시간이 금세 흘러갈 것 같다.
3. 황금연휴에 가볼만 한 캐나다 여행지 =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2시간 정도가면 휘슬러가 있다. 여름에는 수영이나 골프, 겨울에는 스키나 스노보드 등으로 유명한 곳인데, 전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다. 또 하나는 퀘벡시티이다. 정말 좋다. 토론토에서 비행기로 1시간, 몬트리올에서 차로 2시간이면 닿는다. 가봐야 하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일단 400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이고, 미주 지역에서 프랑스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기에 매력적이다. 이곳에선 캐나다와 미국, 프랑스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4. 가장 맛있는 에어캐나다 기내식은 = 이건 나 자신한테만 해당할 수도 있는데 하늘 위에서 먹는 것은 살이 잘 안찌는 것 같다. 평소보다 디저트를 더 먹는다.(웃음) 에어캐나다의 경우 이코노미 클래스는 지난해에 애피타이저를 추가하는 등 업그레이드를 했다. 한국 노선의 경우 매콤한 오이무침을 추가했고, 중동 지역에서 즐겨먹는 후무스(하머스)도 맛볼 수 있다. 비즈니스 클래스는 유명 셰프와 협업하고 있다. 그중에서 미소를 곁들인 대구 요리가 정말 맛있다.
장주영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