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자만 살짝 바꿨네‥우후죽순 '짝퉁' K-상품
[뉴스투데이]
◀ 앵커 ▶
최근 우리나라 상품 브랜드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해외에서 상표를 무단으로 위조하는 이른바 '짝퉁 K-브랜드'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과거 중국에서 주로 일어났는데 최근에는 동남아시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박소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내 밥솥 시장 점유율 1위인 쿠쿠.
해외 매출 비중도 30%에 달합니다.
그런 인기를 틈타 동남아에선 이른바 '짝퉁' 제품이 나돕니다.
로고의 글자만 살짝 바꿔 '구쿠'로 둔갑하는 식입니다.
현지 매장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과 SNS에서도 유통됩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가짜 쿠쿠밥솥을 단속하는 장면이 방송 뉴스에 오르내립니다.
[람 부 탄 땀 (베트남 현지 방송)] "저는 그냥 싸게 산 건데…위조 상품인 줄 모르고 사와서 썼거든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소주 브랜드를 본딴 '짐로', 초코파이를 따라한 '초카파이'도 동남아의 대형마트에서 버젓이 팔립니다.
포장과 용기엔 한글이 곳곳에 쓰여 언뜻 보면 한국 제품처럼 보입니다.
위조 상품은 전자제품, 식음료뿐만 아니라 화장품, 인테리어 브랜드 등 종류를 가리지 않습니다.
[박정선/밥솥 제조업체 베트남 법인장] "고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위조상품을 완벽히 근절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최근 3년간 특허청이 해외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가짜 한국 상품을 적발해 판매를 차단시킨 건수는 51만여 건에 달합니다.
이 물량의 70% 이상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에서 적발됐습니다.
특허청이 국내 피해 기업에 분쟁 대응 지원 사업을 해오고 있지만, 지난해 국산 상표 무단 도용 의심 사례 2천 8백여 건 가운데 해당 지원을 받은 건 76건에 불과합니다.
[김교흥 의원/국회 산자중기위원회] "동남아에서 국내 기업 피해가 급증하는데 이를 지원하는 정부의 현지 지원센터는 2개 국가만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 기업의 지적재산권 침해 상품 유통은 지난 21년 기준 약 11조 원 규모로, 우리 전체 수출액의 1.5%에 해당합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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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기자(so2@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42070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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