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D 왕촨푸(王传福) 회장은 최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진행된 전략 발표회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모든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자율주행의 가장 큰 장애물은 높은 비용"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차량은 가격은 최소 20만위안(약 3,980만원) 이상인데, 좋은 기술은 모든 사람이 접근 가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금까지 BYD는 운전자보조 기능과 자율주행 항목에서 뒤처진 업체로 평가 받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나 차로 중앙 유지 등 일반적인 기능 정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중국 내 다양한 경쟁사들이 라이다 센서나 자율주행 레벨 3에 가까운 기능들을 도입한 것과 비교했을 때 운전자 보조 기능은 BYD의 약점으로 지적됐다.

이것이 가능했던 요인은 기술의 내재화다. '유리와 고무를 제외한 모든 것을 스스로 만든다'는 BYD의 원칙에 따라 각종 운전자 보조 기능을 담당하는 센서와 프로그램 들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 이것만으로 1대당 1000위안(약 20만원)에 이르는 고속도로 주행보조와 관련된 라이선스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각종 센서도 자체 개발하기 때문에 납품 받는 가격보다 크게 저렴하게 만들었다.
다만 모든 것은 아니며, 상급 사양에는 엔비디아 칩과 모멘타(Momenta, 初速度)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된다.
왕 회장은 "지난 7년간 5000명의 엔지니어가 열심히 연구했다"면서 "신의 눈은 운전자 개입 없이 1000km 이상 자율주행을 달성할 수 있고, 자율 주차 성공률이 99%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신의 눈은 3가지 등급으로 구분된다. 기본형의 이름은 '天神之眼 C' 혹은 'DiPilot 100'이라고 불리며, 중간 등급은 '天神之眼 B' 혹은 'DiPilot 300'이라는 이름을 갖는다. 마지막 최상급 사양은 '天神之眼 A' 혹은 'DiPilot 600'이라는 이름이 쓰인다.
'天神之眼 C' 혹은 'DiPilot 100'은 푸른색 배지가 부착된다. 12개의 카메라, 5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통해 구동되며 라이다 없이 카메라에 의존하는 방식이 쓰인다. 구동 칩은 84TOPS 성능을 갖는 엔비디아의 오린 N(Orin N) 기반으로 한다. 고속도로 진출입이나 차로 변경과 같은 주행 보조는 물론 원격주차까지 지원한다. 이 기능은 15만위안(약 2985만원) 미만의 BYD 전 모델에 탑재된다.
중간 등급인 '天神之眼 B' 혹은 'DiPilot 300'은 1개의 라이다가 적용되고 13개 카메라, 5개 레이더, 12개 초음파 센서 구성을 갖는다. 254TOPS의 성능을 내는 엔비디아 오린 X(Orin X) 칩 1개로 구동된다. 이때부터 고속도로는 물론 도심 주행 대부분 환경에서도 자동차 스스로 주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15-20만위안(약 2985-3980만원) 가격대의 BYD 모델과 BYD와 벤츠 합작 브랜드 덴자(腾势) 모델에 적용된다.
최상급 사양인 '天神之眼 A' 혹은 'DiPilot 600'은 3개의 라이다 12개 카메라, 5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로 구성된다. 탑재되는 칩셋도 엔비디아 오린 X 2개를 써서 무려 508TOPS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 최상급 사양은 대당 1억원을 넘는 양왕(仰望) 등 최상급 브랜드에만 탑재된다.

BYD는 올해 ADAS 보급을 크게 확대시킬 예정이다. 현재 BYD의 고도화된 운전자보조 기능은 전체 모델 중 5% 미만에 불과했지만 올해 탑재 점유율을 8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양별 점유율은 DiPilot 100이 60%에서 70%, DiPilot 300은 약 10%, DiPilot 600도 10% 정도로 예상했다. BYD는 1년 6개월에서 2년 내 모든 전환을 완료하겠다는 내부 목표도 세웠다.
BYD를 시작으로 다른 중국 업체도 ADAS의 강화 버전을 빠르게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서 자율주행 레벨 3 기능 보급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2030년까지 중국 내 레벨 3 보급률은 29.6%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유럽(19.7%), 일본(12.8%), 미국(6.5%)보다 높은 수준이다.
BYD의 발표 이후 회사의 주가는 9%, BYD 전자는 무려 17% 상승하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반면, 경쟁사 샤오펑(Xpeng, 小鹏)과 지리(Geely, 吉利)의 주가는 각각 8.4%와 11.1% 하락해 BYD의 공격적인 기술 전략이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BYD는 딥시크(DeepSeek)와의 협력을 통해 차량 내 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차량 기능을 향상시키고, 운전자에게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주행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