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연금보험 줄고 상해보험 늘었다... 이유는?
생명보험 가입자가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생명보험 상품 중에서도 유독 변액, 연금 상품의 가입자가 감소해 눈길을 끕니다. 도대체 보험업계 강자로 불리던 생명보험이 위기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에 리얼캐스트에서는 생명보험 시장의 최근 현황과 앞으로의 생명보험 업계 전망을 정리해봤습니다.
유지율에 순이익까지 떨어진 생명보험사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가 매해 떨어지고 있습니다.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 연평균 증가율은 2010년대부터 하락했는데요. 2017년 4.9% 감소했고, 2018년 2.7%, 2021년 0.6%, 2023년 상반기 9.1% 떨어졌습니다.
2010년 이후 생명보험사는 매해 보험영업에서 20조원의 손해를 봤는데요. 또한 국가별 생명보험 유지율을 보면 미국 84.9%, 일본 89.2%, 싱가포르 96.1%인 것에 비해 한국은 61.4%입니다. 생명보험 유지율도 타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인데요.
유지율, 수입보험료가 내려가면서 생명보험사의 순익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의하면, 주요 생명보험사의 순익은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한화생명은 2022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3.7% 떨어졌는데요. 이 외에도 미래에셋 2022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1.6%, KB라이프생명 25.6% 하락했습니다.
물론 순이익이 오른 생명보험사도 존재합니다. 신한라이프는 2022년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8%, 삼성생명은 7.8% 증가했습니다. 순이익을 본 생명보험사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생명보험사가 손해를 보고 있죠. 생명보험사는 1980~2000년대까지만 해도 순이익이 높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위기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흔들리는 생명보험사
보험개발원 통계에 따르면, 생명보험 상품 중 유난히 가입자가 줄어든 것이 있습니다. 변액보험과 연금보험인데요. 2021년 계약 건수가 전년 대비 변액보험은 4%, 연금보험은 3.2% 감소했습니다. 이 외에 정기보험(-1%), 종신보험(-0.24%) 하락했고요.
4가지 보험 외에 다른 생명보험은 오히려 계약이 늘었습니다. 상해보험은 15.9%, 암보험 3.7%, 질병보험 3%, 건강보험 0.9% 계약이 상승했는데요. 이와 같은 데이터 수치를 기반으로 생명보험의 위기를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변액, 연금, 정기, 종신보험이 유난히 계약이 줄어든 이유는 인구 변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사고발생 후 손실을 보장하는 보장성보험 상품 판매가 주를 이루는 생명보험은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인 포인트가 없습니다.
또한 기보험 상품 주력 가입자인 노년층은 새로운 저축성보험 혹은 보장성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따라서 생명보험사 상품 중 유난히 변액, 연금, 정기, 종신보험의 계약이 저조한 것이죠.
무엇보다 그동안 생명보험사는 약관에 상품 손해율을 숨겨 여러 분쟁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일은 고객의 신뢰가 무너지게 만들었는데요. 생명보험을 들었는데 보상이 제대로 안 이뤄진다는 인식이 생겨 계약 건수에도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생명보험사 중에도 수익을 내는 기업은 있고, 모든 상품의 계약이 다 저조한 것은 아니지만 생명보험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긍정적인 편은 아닙니다. 특히 앞으로의 인구 변화가 생명보험 업계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데요. 그렇다면 생명보험사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까요?
생명보험사, 수익 회복 가능할까?
생명보험은 인구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앞으로 인구가 줄어들면, 가입자 수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사태가 일어나면, 생명보험 업계는 암울해질 수밖에 없죠. 특히 이번 신 지급여력제도인 K-ICS 도입으로 생명보험사는 손해보험사보다 ‘후폭풍’이 더 있을 예정입니다.
생명보험사는 손해보험사에 비해 저축성 보험이 많아 자본 건전성 유지에 더 큰 자본을 필요로 합니다. 이로 인해 최근 들어 생명보험사는 금융 자산을 매각하고 있을 정도인데요. 자본 건전성 유지를 위해 현금 유동성을 마련 중인 것입니다.
생명보험사는 앞으로의 인구 변화로 인한 불안과 더불어 자본 건전성 문제까지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불안 요소에 대한 대안이 절실한데요. 인구 변화에 맞춘 상품 개발과 더불어 고령층 인구, MZ세대에 맞는 생명보험 상품 출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생명보험 업계의 미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인구 변화에 맞춘 상품 개발뿐만 아니라, 업계에 대한 이미지 쇄신과 안전한 자본력을 갖춰야 합니다. 특히 MZ세대 고객층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명보험사의 위기는 가중될 수밖에 없는데요. 이에 대한 대응과 대비책은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