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SUV, 실적갈랐다"…올 상반기 현대차·기아·르노 상승-KGM·한국GM 정체

기아 중형 SUV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2025년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계의 실적은 하이브리드 SUV 라인업 보유 여부에 따라 극명히 갈렸다. 팰리세이드·싼타페, 쏘렌토·카니발, 그랑 콜레오스를 앞세운 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는 판매 호조를 기록한 반면, 전동화 라인업이 제한적인 한국GM과 하이브리드 투입이 늦은 KG모빌리티(KGM)는 내수·수출 모두에서 부진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한국GM, KGM, 르노코리아는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내수 68만6506대, 수출 331만6734대를 포함해 총 400만324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는 안정적인 수출을 유지했고,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GM과 KGM은 모두 전년보다 판매량이 감소했다.

2025년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계 글로벌 판매 실적. 출처=각사

현대차는 상반기 국내 35만4900대, 해외 171만1525대 등 총 206만642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수치로, 내수와 수출 모두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체 판매량의 82.8%는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다.

모델별로는 아반떼가 3만9610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쏘나타 2만5845대, 그랜저 3만3659대, 아이오닉6는 2954대를 기록했다. RV 부문에서는 싼타페가 3만2252대, 팰리세이드가 3만798대로 급증했는데, 두 모델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 투입 효과가 컸다. 투싼은 2만6671대, 코나는 1만4846대를 기록했고, 전기차 아이오닉5는 6869대, 아이오닉9은 3608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이 2만2201대, GV70 1만7124대, GV80 1만6497대가 팔리며 고급차 수요를 유지했으나, 전체 제네시스 판매량은 6만1114대로 전년 대비 9.9% 줄었다. 현대차는 하반기 북미 전동화 생산 확대와 HEV 비중 확대로 연간 417만4000대 목표 달성에 나선다.

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주행 모습. 사진=현대차

기아는 상반기 국내 27만7099대, 해외 131만62대를 포함해 총 158만716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출 비중은 전체의 82.5%에 달했다.

모델별로는 쏘렌토가 5만1129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카니발이 4만2469대, 스포티지 3만8093대, 셀토스 2만8915대가 뒤를 이었다. 쏘렌토와 카니발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력으로 자리 잡았으며, EV3는 1만2525대, EV4는 3277대, 타스만은 3994대 판매됐다. K5는 1만7431대, K8은 1만5074대, 레이는 2만5269대를 기록했다.

기아는 하반기 EV4, PV5와 함께 하이브리드 전략 차종 수출을 본격화하고, 목적기반차량(PBV) 신시장 진입을 병행하며 연간 321만6200대 판매 목표를 추진 중이다.

한국GM 소형 SUV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한국GM

한국GM은 상반기 국내 8121대, 해외 24만1234대를 포함해 총 24만935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26만9422대) 대비 7.4% 줄었으며, 수출 역시 5.8% 감소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16만3045대, 트레일블레이저는 7만8189대가 판매되며 여전히 수출 비중이 압도적이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트랙스, 콜로라도, 트래버스 등 모든 차종이 하락세를 보이며 상반기 내수는 8000대 초반에 그쳤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이 부재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한국GM은 하반기에도 SUV 중심 수출 전략을 유지하며 실적 반등을 도모할 계획이다. 내수는 트랙스 중심의 고급 트림 확장과 수입 차종의 한정판 운영으로 대응한다.

KG모빌리티 중형 SUV ‘토레스’. 사진=KG모빌리티

KGM은 상반기 국내 1만8321대, 수출 3만4951대 등 총 5만37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5만6565대) 대비 5.8% 감소했으며, 하이브리드 중심 전환이 지연된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차량별로는 무쏘 스포츠가 9477대, 토레스 1만2088대, 액티언 4984대, 토레스 EVX 4414대, 렉스턴 5376대, 무쏘 EV 3270대가 판매됐다. 내수에서 강세를 보였던 토레스와 액티언에는 상반기 말부터 하이브리드 트림이 추가됐으나, 실질적인 효과는 하반기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KGM은 액티언 하이브리드와 무쏘EV를 중심으로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으며, 유럽과 중남미 시장에서의 친환경차 수출 확대를 통해 수출 회복도 병행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 중형 SUV ‘그랑콜레오스’.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상반기 국내 2만8065대, 수출 1만8962대 등 총 4만702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4만2133대) 대비 11.6% 증가했으며, 내수는 37.6% 늘었다.

판매 실적은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견인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 이 차종은 2만3110대가 판매됐으며, 6월 기준 하이브리드 모델(E-Tech)은 3669대로 전체 판매의 89%를 차지했다. 전체 상반기 판매량 대부분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중심을 이룬 것으로 파악된다. QM6는 318대, 아르카나는 내수 487대, 수출 1만5989대가 판매됐다. 상용차 마스터는 1401대를 기록했으며, 전기차 세닉 E-Tech는 상반기 중 10대가 출고됐다.

르노코리아는 하반기 세닉 E-Tech의 출고 확대를 통해 전동화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랑 콜레오스를 앞세운 하이브리드 전략이 상반기 실적 반등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3pro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