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은 아기 태운 경찰차에 '모세의 기적'··· 50분 거리를 10분 만에

박경훈 기자 2024. 9. 1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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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경련으로 의식을 잃은 생후 22개월 아기를 태운 경찰차를 위해 서울 도심의 혼잡한 도로에서 '모세의 기적'처럼 다른 차량들이 길을 비켜주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아기를 태운 경찰차가 차량들로 막혀 있는 도로에서 시민들의 협조로 신속하게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최근 공개됐다.

그 덕분에 경찰차는 평소 50분 가량 걸리는 거리를 10분 만에 달려 병원에 도착해 아기가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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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영상 공개
정체된 도로에서 차량들 경찰차에 양보
서울 도심의 도로에서 다른 차량들의 양보 속에 아기를 태운 경찰차가 앞으로 가고 있는 모습. 서울경찰 유튜브 채널
[서울경제]
경찰차가 아기를 태우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모습. 서울경찰 유튜브 채널

열경련으로 의식을 잃은 생후 22개월 아기를 태운 경찰차를 위해 서울 도심의 혼잡한 도로에서 ‘모세의 기적’처럼 다른 차량들이 길을 비켜주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모세의 기적은 고대 이집트를 탈출하던 이스라엘 지도자 모세 앞에서 홍해가 갈라져 길이 만들어졌다는 일화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아기를 태운 경찰차가 차량들로 막혀 있는 도로에서 시민들의 협조로 신속하게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최근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지난 달 26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신고가 접수된 현장으로 출동하자 아기를 태우고 병원으로 향하던 부모가 차를 세우고 도로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기는 열경련으로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부모는 급히 아기를 태우고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교통 체증이 심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

경찰은 아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경찰차에 태워 병원까지 긴급 이송했다. 경찰차는 사이렌을 켜고 마이크로 “환자 이송 중”이라며 다른 차량들에 양보를 요청했다. 그러자 정체돼 있던 도로에서 차량들이 비켜주면서 경찰차가 이동할 공간이 만들어졌다. 그 덕분에 경찰차는 평소 50분 가량 걸리는 거리를 10분 만에 달려 병원에 도착해 아기가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며칠 후 아기의 부모는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퇴원한 아기를 데리고 당시 도움을 준 지구대로 찾아와 감사 인사를 했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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