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이 주식자본시장(ECM) 한파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통합 주관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리며 선두권 추격에 나섰다. 유상증자에서만 주관 실적의 90% 이상을 채우며 순위 상승을 견인했다. 기업공개(IPO) 주관은 부진했지만 하반기 추가 유증 주관과 기업금융 역량 확대를 통해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16일 넘버스 리그테이블 자체 집계 시스템인 넘버스풀(Numbers Pool)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신증권의 ECM 통합 주관 실적은 4884억원이었다.
이번 집계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공모로 진행된 IPO와 유증을 기준으로 했다. IPO는 최종 확정 공모가액, 유증은 올해 상반기 중 신주배정 기준일이 설정된 거래의 발행가액을 적용했다. 주관 실적은 실제 주관사가 인수한 금액에 주관 외 인수단 몫을 균등 배분해 산정했다.
대신증권의 주관 순위는 1년 만에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ECM 통합 주관액은 1948억원으로 10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6계단 올라 4위에 진입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150.7%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1조6151억원)과 NH투자증권(1조528억원), KB증권(7469억원) 다음으로 좋은 실적이다.
시장 전체 흐름과 비교하면 더 눈에 띄는 행보다. 전체 파이는 축소됐지만 대신증권은 오히려 확대돼서다.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ECM 통합 주관 실적 합계는 5조2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2% 줄었다.
순위 상승을 이끈 부문은 유증이다. 대신증권의 올해 상반기 유증 주관액은 4574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4위였다. 지난해 주관 실적이 없었던 것과 대비된다.
가장 큰 거래는 한화솔루션이었다. 대신증권은 해당 유증에서 3549억원의 주관 실적을 확보했다. 여기에 티엘비 659억원, 트리니티항공 366억원을 더했다. 유증 부문이 통합 실적의 93.7%를 차지했다.
IPO에서는 전년보다 성적이 낮아졌다. 대신증권의 올해 상반기 IPO 주관액은 310억원으로 7위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48억원으로 5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84.1%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조 단위 대어였던 LG씨엔에스 공동주관사로 참여하며 104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외에도 △한텍 357억원 △바이오비쥬 273억원 △나우로보틱스 153억원 △지에프씨생명과학 120억원 등도 맡았다. 반면 올해는 채비 138억원과 대신밸런스제20호스팩 130억원, 한패스 42억원 등 3건에 그쳤다.
대신증권은 하반기에도 유증 주관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5건 이상의 유증 대표주관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저평가된 코스닥 중견·중소기업을 발굴해 사모 메자닌 발행 주선과 투자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ECM 약진은 대신증권의 체급 확대 흐름과도 맞물린다. 대신증권은 2024년 말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위를 확보하며 기업 신용공여 등 기업금융 업무 기반을 넓혔다. 다음 단계로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가 도전할 수 있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과 단기금융업 인가가 과제로 거론된다.
초대형 IB를 준비하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대형 ECM 거래 주관 실적도 의미 있는 트랙레코드가 될 수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자본 경쟁력과 기업금융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향후 시장 상황과 제도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초대형 IB 인가를 포함한 다양한 성장 기회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황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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