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차 없어도 올림픽 라이브, 자체 제작에 IOC도 ‘엄지 척’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6. 2. 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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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중계차와 위성 송출, 대규모 제작 인력.

기존 중계 산업의 고정비 구조를 낮추고, 분산형 제작 모델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 대형 장비와 인력 중심의 고비용 구조를 네트워크 기반 구조로 전환한 것, 일방향 송출을 참여형 모델로 바꾼 것은 스포츠 중계 산업 구조가 재편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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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伊 밀라노서 새 중계 모델 제시
동계올림픽서 스마트폰·5G 통신망 등 활용
제작형 플랫폼·분산형 제작 모델 제시해
중계석엔 130여명 스트리머들 참여
실시간 채팅·응원전 등 온·오프 결합 시도도

◆ 밀라노 동계올림픽 ◆

스트리머 네클릿(오른쪽)이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을 딴 김길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
대형 중계차와 위성 송출, 대규모 제작 인력. 흔히 생각하는 스포츠 중계 구조다. 그런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이같은 틀을 깨고 경량화한 제작·송출 모델을 시도한 중계를 네이버가 구현해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올림픽·월드컵 뉴미디어 독점 중계권 지위를 보유한 네이버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새로운 모델을 시도했다. 기존 방송 신호를 단순 송출하는 플랫폼 역할을 넘어 현장 제작과 인터랙션까지 수행하는 ‘제작형 플랫폼’ 모델을 선보인 것. 대회 현장에 파견된 현장팀이 대형 중계차, 카메라 대신 스마트폰, 소형 캠코더, 휴대형 인코더, 5G 통신망을 기반으로 송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른바 네트워크 기반 제작 체계를 선택하면서 중계 산업의 고정비 구조를 낮추고 분산형 제작 모델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130여명의 스트리머가 참여해 116개 전 금메달 경기를 모두 생중계하면서 플랫폼 안에서의 체류 시간과 참여도를 끌어올렸다. 스트리머는 스포츠 외에도 게임과 토크, 버추얼 등 다양한 장르에서 참여했는데, 이들의 중계에는 실시간 채팅 기분 소통이 중계의 일부로 작동했다.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현장을 결합한 시도도 있었다. 이탈리아 밀라노 빌라 네키 캄펠리오에 조성한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5G 응원전’은 300명 이상 참여한 현장 응원이 치지직을 통해 실시간 공유됐고, 온라인 반응이 현장 진행에 반영됐다.

인기 스트리머 따효니, 네클릿, 승우아빠(왼쪽부터)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중계를 하고 있다. 네이버
이같은 네이버의 시도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흥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네이버는 IOC를 통해 공식 중계석을 사전 확보하고 직접 송출을 진행했다.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가 IOC 공식 중계석에서 자체 제작을 병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IOC 관계자는 “기존 ‘같이보기’ 가이드는 존재했지만, 현장 제작·운영을 위한 세부 기준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정비했다”고 전했다. 플랫폼이 글로벌 스포츠 제작 생태계에 직접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뜻이다.

기존 중계 산업의 고정비 구조를 낮추고, 분산형 제작 모델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 대형 장비와 인력 중심의 고비용 구조를 네트워크 기반 구조로 전환한 것, 일방향 송출을 참여형 모델로 바꾼 것은 스포츠 중계 산업 구조가 재편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제작 효율성과 팬 참여 구조를 동시에 검증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플랫폼 기반 스포츠 중계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이벤트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밀라노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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