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세단은 결국 S클래스지.” 자동차 마니아 사이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 말,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벤츠 S클래스는 늘 고급 세단의 기준이자 상징이었고, 이번 2026년형 페이스리프트는 그 명성을 또 한 번 공고히 다질 기세다. 디자인과 기술, 주행 감성까지 모두 리프레시되며, 완전변경이 아님에도 체감은 신차에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전면 디자인은 이번 변화의 하이라이트다. 새로운 주간주행등은 CLA 콘셉트카에서 선보인 ‘별’ 모양 DRL로 변경돼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릴은 더 커지고 높아져 당당함이 배가됐고, 범퍼는 입체감이 살아나며 더욱 강인한 인상을 남긴다. “이건 페이스리프트가 아니라 반쯤 풀체인지”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실내는 하이퍼스크린 탑재 가능성이 높다. EQS와 신형 E클래스에서 호평받은 이 파노라믹 OLED 디스플레이는 계기판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며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음성인식 기능과 증강현실 HUD, 한층 진화한 ADAS까지 더해지며, S클래스는 그야말로 ‘움직이는 미래’로 거듭나고 있다.
파워트레인 역시 한층 완성도 높은 조합으로 다듬어진다. 기본 라인업은 유지되지만,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전 모델에 적용돼 정숙성과 연비를 동시에 잡는다. S63 E 퍼포먼스는 무려 800마력에 가까운 출력을 자랑해 고성능 플래그십 세단으로서의 자존심도 확실히 지킨다. ‘조용하지만 폭발적인’ 이중성은 여전히 건재하다.
가장 흥미로운 변화는 주행 성능에서 드러난다. 리어 액슬 스티어링과 향상된 에어 서스펜션 덕분에 크고 무거운 차체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민첩하게 반응한다. 좁은 골목에서도, 고속 주행에서도 S클래스는 여전히 우아하고 안정적이다. 2026년형 페이스리프트는 단지 디자인 변경이 아니라, S클래스를 다시 ‘클래스 그 자체’로 되돌리는 진화라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