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유튜브 채널 ‘이동석TV’
과거 지방자치단체장의 대외 홍보가 엄숙한 정장 차림의 행사 참석이나 근엄한 정책 발표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단체장이 직접 대중문화의 최전선에서 망가짐을 자처하는 파격적인 시대가 열렸다.
지난 6·3 지방선거를 통해 만 40세의 나이로 전국 최연소 기초자치단체장에 당선된 이동석 충북 충주시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시장은 최근 개인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성 정치인의 문법을 완벽히 파괴하는 B급 감성의 숏폼 콘텐츠를 연이어 공개하며 전국적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자체 홍보의 전설로 꼽히는 ‘충주맨’의 유산을 단체장 본인이 직접 이어받아 한 단계 더 진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처: 유튜브 채널 ‘충주시’
이 시장의 파격 행보는 지난 21일 공개된 18초 분량의 숏폼 영상에서 정점을 찍었다. ‘아이 러브 충주(I Love Chungju) 직캠’이라는 제목의 영상 속에서 이 시장은 긴 머리 가발을 착용하고 목에 화려한 스카프를 두른 채 등장했다.
그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끊임없이 손하트를 만들어 보였고, 코미디 영화 ‘와일드 씽’에 등장하는 1990년대 발라드 가수 최성곤 캐릭터의 노래 ‘니가 좋아’를 능청스럽게 립싱크했다.
영상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의 손짓을 따라 이동한 앵글이 ‘I♥충주’라는 문구를 비추며 지역에 대한 애정을 직관적이고 유쾌하게 각인시켰다.
권위의식을 완전히 내려놓은 채 오직 지역 홍보라는 목적에 몰입한 모습에 대중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출처: 유튜브 채널 ‘이동석TV’
이러한 파격적인 시도는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는다. 이 시장은 지난 4일 충주산 복숭아 홍보를 위해 인기 아이돌 그룹 에이티즈의 ‘배드(BAD)’ 포인트 안무를 완벽히 소화해 내는가 하면, 지난 13일에는 바닥에 누운 채 눈을 감고 있는 ‘죽은척’ 상태에서 눈을 뜨며 ‘산척’으로 단어를 전환해 충주시 산척면의 특산물인 ‘산척 고구마’를 들어 올리는 기발한 언어유희 영상을 선보였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영상에 직접 “신임 시장입니다. 충주 야르”라는 친근한 댓글을 남기는 등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들의 언어로 소통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누리꾼들은 “이거 하고 싶어서 출마한 것 아니냐”, “전임자의 명성을 넘어서기 위해 단체장이 직접 나섰다”며 신선한 충격을 쏟아내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맹정섭 후보와 맞붙어 불과 124표 차이로 승리했고, 이후 진행된 재검표에서도 122표 차이로 당선을 확정 짓는 등 초박빙의 승부를 거쳐 시정에 입성했다.

출처: 유튜브 채널 ‘이동석TV’
치열한 정치적 공방을 뚫고 전국 최연소 단체장이 된 그가 선택한 첫 번째 시정 드라이브는 거창한 전시성 행정이 아닌, 지역 특산물 판매 증진과 충주시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현장형 콘텐츠 마케팅’이었다.
단체장이 직접 스스로를 홍보의 도구로 내던지며 실리와 화제성을 모두 챙기는 이동석 시장의 행보는 향후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홍보 전략에 커다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