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인, 강남에도 등장.." 한국 스타트업 진화 어디까지?

요즘 MZ 세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패션 플랫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무신사를 꼽을 것이다. 이를 보여 주듯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2021년 기준으로 거래액 2조 3,000억 원, 매출액 4,66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90%, 41%가 늘어난 수치이며, 국내 패션 플랫폼 중에서 거래액이 2조 원을 돌파한 곳은 무신사가 최초다.

무신사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상 인간 ‘무아인’ (사진=무신사닷컴 www.musinsa.com 무신사X무아인 화면 갈무리)

단순 이커머스 플랫폼을 넘어 테크 기업으로

이번 7월에 개점한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점은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접목했다. 지하 1층과 2층에는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으로 숏폼 콘텐츠를 찍기 적합하도록 ‘라이브 피팅룸’을 마련해두었고, ‘LG 스탠바이비’ 기기를 설치하여 휴대폰 화면을 연동해 릴스, 쇼츠 등을 큰 화면으로 제작할 수 있게 돕는다.

가상 인간 ‘무아인’도 빼놓을 수 없다. 1층에 들어서면 전면에 배치된 24m 길이 미디어 월에서 무신사가 만든 자체 가상 인간(버추얼 휴먼) ‘무아인’이 등장하는 영상이 고객을 맞는다.

무신사는 단순 이커머스 플랫폼을 넘어 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2022년 3월에 배달의 민족 출신 개발자를 CTO로 영입하고 개발 조직을 강화하기 시작해 네이버, 쿠팡, SKT 등 주요 기업을 거친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고 개발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며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그동안 무신사는 기술보다는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 MD 역량에 집중해 왔으나 이제는 기술 중심의 글로벌 패션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술을 이용하는 사람에 주목하라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는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양한 혁신적인 기술을 경험하고 있다. <터미네이터>나 <아이언맨> 같은 영화에만 나오던 인공 지능은 어느새 우리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일상 저변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먼 미래로만 생각했던 가상 현실과 증강 현실의 개념은 메타버스로 확장되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

빅 데이터, 클라우드, 로봇, 드론, 머신러닝, 인공 지능, 자율 주행,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의 기술이 주도하는 4차 산업 혁명은 사회 경제적으로 많은 변화를 불러오면서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을 보유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어 내는 스타트업들이 계속 탄생하고 성장하며 수천억 원, 수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것과 함께 막대한 투자도 받고 있다.

실제로 무신사는 2020년 11월에 기업 가치를 2조 원 이상으로 인정받으면서 10번째 유니콘으로 등극했다. 이커머스 업체가 유니콘으로 선정된 것은 쿠팡과 위메프에 이은 3번째이고 의류 패션 전문 이커머스로는 최초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목숨을 걸고 새로워져야 한다.

무신사와 같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기업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끊임없는 자기 혁신.’ 성공 가도를 달리는 스타트업들도 안주하지 않고 노를 젓는다. 현재 아무리 탁월하고 인기가 많은 제품이나 서비스도 6개월에서 1년이 지나면 슬슬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소비자들의 마음에서 멀어진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지속적인 혁신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계속해서 성장의 열쇠를 찾아야만 하는 것이 스타트업의 숙명이다.

스타트업은 많지만, 성공한 스타트업은 많지 않다. 창업도 어렵지만 창업 이후 끊임없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투자를 유치하고 경쟁에서 이기고 인력을 관리하며 회사를 유지하는 일이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스타트업의 성공률은 1%이며 스타트업의 생존율은 1년 차가 62.7%, 3년 차가 39.1%, 5년 차가 27.5%이다. 결국 죽음의 계곡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방법은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통한 시장 개척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