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는 여전히 ‘히트 포 더 팀’
두산 3번 타자 꿰찬 덕수고 MVP 박준순
유신고 3관왕 오재원은 개막전 1번 타자

두산 3번 타자 자리에 연착륙 중인 박준순(20)은 2024년 제78회 대회 때 덕수고의 우승을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이 대회 타격상(타율 0.636)도 박준순의 차지였다. 박준순은 “황금사자기 때 상대 견제가 심했다. 몸에 맞는 공을 5개나 기록했다. 덕분에 몸쪽 공을 피하지 않고 공략하는 법을 배웠다. 황금사자기는 성장의 발판이 된 소중한 대회”라고 말했다.
박준순보다 8년 먼저 황금사자기 타격상(타율 0.471) 그리고 타점상(8타점)까지 받았던 삼성 박승규(26)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던 당시 인터뷰를 현실로 만들었다. 경기고를 졸업한 박승규는 4월 10일 대구 NC전에서 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기록한 상태로 8회말 타석에 들어서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타구를 날렸다. 2루에서 멈추면 프로야구 역대 33번째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을 완성할 수 있었지만 3루까지 내달렸다. 개인 기록을 포기하면서 팀 승리 확률을 1%라도 올리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박승규의 활약을 ‘히트 포 더 팀’이라고 평했다.
한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전 고졸 신인 1번 타자 출전 기록을 남긴 오재원(19)은 지난해(2025년) 황금사자기 때 유신고 소속으로 타격상(0.524), 최다 안타상(11개), 최다 득점상(9점) 등 3관왕을 차지한 선수다. 다만 팀이 결승에서 성남고에 4-10으로 패하면서 MVP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시즌 초반 롯데 ‘왼손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김진욱(24)은 강릉고 3학년이던 2020년 대회 때 감투상을 받았다. 김진욱은 김해고와 맞붙었던 결승에서 3-2로 앞선 9회 2아웃까지 공을 던지다 투구 수 제한(105개) 규정 때문에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강릉고는 결국 3-4로 역전패했다. 프로 데뷔 이후 고교 시절 명성에 못 미쳤던 김진욱은 프로 6년 차인 올해 그 시절 명성을 재현하고 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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