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회식 2차’ 노래방 줄폐업 … 유동인구 늘어도 매출 회복 미미

[엔데믹 1년]회식 빈도 줄고 2~3차도 옛말
고물가·고금리 여파 경기 악화
전문가 “경기 활성화 대책 필요”

사진=최두원기자

춘천 명동에서 닭갈비집을 운영하는 안 모(여·61)씨는 올해 초에 키오스크(무인정보 단말기)를 설치했다. 코로나19 이후 손님들이 점원과의 접촉이 없는 비대면 주문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12일 본보 취재진이 명동 일대 외식업체 30곳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상인들은 “키오스크 사용이 보편화 돼 가격이 많이 내려갔고 인건비 절감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로 정부가 ‘코로나19 종식’ 을 선언한 지 1년이 됐다. 코로나로 달라진 일상생활의 변화는 엔데믹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상화=코로나19는 끝났지만 모임 문화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저녁 단체 회식 빈도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고, 회식 자리도 밤 9시 이전에 끝나는 분위기다. 대리운전 기사들은 “코로나19 이전에는 피크 타임이 밤 11시 이후였는데 요즘은 밤 9시 이후에는 콜도 없다”고 말했다. 2~3차 회식 문화의 상징이었던 노래방도 줄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9년 도내 노래방 사업자는 866명이었지만 5년 연속 감소해 올해는 758명이 됐다.

비대면 구매가 일상화 되면서 온라인 시장은 커졌다. 전통시장 상인들도 코로나19로 온라인 판매에 나섰고 현재도 유지하고 있다. 강원지역 통신판매업자는 2019년 3,120명이었지만 해마다 급증해 올해는 9,899명이 됐다.

■유동인구·매출액 회복 아직=강릉 대표 관광지인 오죽헌은 어린이날 기준 방문객이 지난해 3,429명이었지만 올해는 4,911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2018년 8,373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엔데믹 선언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체감 경기는 오히려 악화됐다. 온라인으로 간편 조리식을 판매하는 이 모(여·49)씨는 “코로나19 유행기에는 한달 주문량이 5,000건~6,000건이었지만 요즘은 3,000건”이라고 말했다. 전수원 한국외식업중앙회 도지회장도 “상인들은 코로나19 유행기 때보다 경기가 좋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상권 분석 플랫폼인 ‘오픈업’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원주, 강릉의 소상공인 매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각각 3%, 0.6% 증가하는데 그쳤고, 춘천은 2.4% 감소했다.

지경배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재택 근무 등 비대면 일상이 고착화 됐고,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체감 경기는 악화됐다”며 “경기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최두원기자 onedoo@kwnews.co.kr

#강원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