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주요 기능 중 일부가 적용된 베타 버전으로 나머지 기능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28일(현지시간)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 일부 기능이 포함된 아이폰 운영체제(OS) iOS 18.1와 함께 아이패드용 OS인 iPadOS 18.1, 맥OS 15.1을 정식 배포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애플 인텔리전스를 최초 공개한지 4개월여 만이며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6 시리즈가 출시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아이폰15프로 및 아이폰16 시리즈 사용자들은 i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일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텍스트 요약 및 편집 도구, AI 음성비서 시리의 새로운 인터페이스, 수신 문자 메시지 및 기타 알림 요약 기능 등이 포함됐다. 또 AI를 활용한 사진 검색과 원하지 않는 물체나 사람이 찍혔을 때 지울 수 있는 ‘클린업’ 도구도 제공된다.
실제로 AI 생성 이모티콘, 이미지 생성 및 편집, 이메일 애플리케이션(앱) 내 메세지 자동 정렬, 챗GPT와 통합된 향상된 기능의 시리 등 다른 주요 기능은 내달 출시 예정인 iOS18.2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먼저 영어로만 출시된다. 애플은 “더 많은 언어에 대한 지원을 빠르게 추가하고 있다”며 내년에 한국어, 중국어, 불어, 독일어, 일어 등의 언어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및 맥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사용자들이 성취할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경험과 도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에 대해 “AI 분야에서 따라잡으려는 애플에게 중요한 순간”이라며 “애플이 이 분야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을 비롯한 다른 빅테크 기업들은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 출시 직후 AI 서비스 경쟁에 나섰지만 애플은 뒤처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앞서 시장에서는 아이폰16과 함께 애플 인텔리전스가 출시돼서 아이폰 기기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됐다. 그러나 애플 인텔리전스가 순차적으로 배포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의 첫 생성형 AI 서비스가 단계적으로 출시되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며 “애플은 내년에 걸쳐서 iOS 소프트웨어에 AI 기능을 계속 추가할 계획인데 이로 인해 아이폰16 도입이 예년보다 더디게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TD코웬의 크리시 산카르 애널리스트는 “점진적인 AI 기능 출시가 보다 뚜렷한 업그레이드 주기를 방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31일 애플의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서도 아이폰16 초기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키뱅크캐피털마켓은 AT&T, 버라이즌, T-모바일 등 미국 주요 통신사 자료를 인용해 3분기 미국 내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비율이 전년 대비 9% 감소했다며 “업그레이드 경로가 느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애플 주가에도 반영됐다. 9월 초 아이폰16 출시 행사 이후 애플 주가는 약 5% 오르는 데 그쳐 같은 기간 다른 대형 기술주 및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에 뒤처졌다. 다만 애플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36% 가까이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3조5500억달러 수준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이날 자체 개발한 최신 칩 M4를 탑재한 데스크톱 PC 아이맥도 출시했다. M3가 탑재된 아이맥 출시 후 약 1년 만이다. 애플은 새 모델 작업 속도가 M1 칩이 탑재된 2021년 대비 약 1.5~2배 빠르다고 설명했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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