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더니] '더 뉴 iX3' 사전예약 돌풍 속 BMW 전기 SUV 맏형 '뉴 iX' 타보니
회생제동 이질감 못 느낄 만한 전동화 완성도
후륜 조향으로 유턴 때도 좁은 회전반경 구현
주행·주차 보조 최고 수준… 1억 넘는 가격 부담

묵직한데 날렵하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육중한 덩치가 자유자재로 매끄럽게 컨트롤 된다. 출력 좋은 전기차(EV)답게 순간가속도는 먹잇감을 향해 달려드는 맹수의 뜀박질을 닮았다. 최근 '더 뉴 BMW iX3'가 사전 예약 개시 3일 만에 2,000대 예약을 돌파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BMW EV SUV 라인업의 맏형 격인 BMW 뉴 iX x드라이브60을 시승했다. 이달 20~23일 서울 시내 도로와 경기 일대 고속도로를 포함해 약 250㎞를 달려본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곰의 형상을 한 치타'를 타는 것 같았다.
차에 탑승해 시동을 거는 순간 BMW만의 특별한 '웰컴 시퀀스'가 작동했다.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 속 변신 로봇처럼, 미래 느낌이 물씬 풍기는 'BMW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을 배경음으로 스티어링휠, 시트, 조명이 운전자를 맞이했다. 아이코닉 사운드는 세계적인 음악 감독인 한스 짐머가 제작했다.
운전대를 잡아보니 BMW가 왜 전통 완성차 브랜드 중 가장 성공적으로 EV 전환을 이뤄낸 브랜드로 평가되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전기차 특유의 순간 급가속이 가능한 점, 저속 주행 시 발생하는 특유의 모터 소리를 제외하면 내연기관차와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가장 우려했던 회생제동의 이질감 역시 기우였다. EV 시승 때마다 덜컹거리는 회생제동이 불편했는데, 뉴 iX는 회생제동 수준을 '낮음'으로 설정하니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정차 시 울컥거림을 최소화하려는 운전 습관이 있는데, 다른 전기차에서는 힘들었지만 뉴 iX는 매일 타는 내연기관차와 거의 흡사한 제동이 가능했다. EV 주행에 익숙한 운전자를 위해서는 회생제동이 극대화된 '원 페달 드라이브' 모드도 제공한다.

운전하는 재미로 따지면 BMW에 필적할 브랜드는 많지 않다. 최고 출력 544마력, 최대 78.0kg·m의 토크, 제로백 4.6초의 탁월한 성능은 폭발적인 순간가속도를 내 손쉽게 저속 차량 추월을 가능케 했다. 전장은 5m(4,965㎜), 전폭은 2m(1,975㎜)에 육박하지만 후륜 조향 기능인 '인테그랄 액티브 스티어링' 덕분에 회전반경이 급격히 줄어 지하 주차장 회전 램프나 유턴 시에도 날쌔게 방향을 꺾었다. 기본 장착된 에어 서스펜션은 움푹 파인 맨홀과 과속 방지턱도 부드럽게 넘어갔다.
주행 보조·안전 기능도 수준급이다. 차선 이탈 보조 기능을 작동하면 미세한 스티어링휠 진동과 함께 거칠지 않게 차량을 차로 가운데로 유도했고, '스톱&고'를 지원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고속도로 정체 구간에서도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제동과 가속을 반복했다.
주차 보조 기능 또한 탁월하다. 최대 200m까지 자동 주행해 주차를 수행하는 '메뉴버링 어시스턴트' 기능이 추가된 최고 수준의 '파킹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은 정확히 주차면의 한 가운데에 대형 SUV를 안착시켰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환경부 인증 기준 509㎞, 글로벌 전비 측정 방식(WLTP)으로는 최대 701㎞에 달해 충전 부담도 적다.

BMW EV SUV의 플래그십 모델인 뉴 iX는 지난해 8월 부분 변경 모델로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더욱 세련되고 스포티하게 진화한 외관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요소다. 대각선 무늬가 적용된 전면부의 '키드니(콩팥) 그릴'에는 테두리를 따라 빛을 내는 '아이코닉 글로' 기능이 추가됐다. 대각선 무늬는 세로형으로 변경된 주간주행등과 조화를 이루며 일체감을 높인다.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 제트 블랙 색상의 22인치 휠과 빨간색 M스포츠 브레이크 캘리퍼는 스포티한 느낌을 더한다.
다만 비싼 가격은 부담스럽다. BMW 뉴 iX는 xDrive45 1억2,480만 원(이하 부가세 포함), xDrive60 1억5,380만 원, 고성능 모델인 M70 xDrive 1억7,770만 원이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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