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받는 해녀 콘텐츠… 현직 해녀들 "제일로 훌륭한 직업"
현직 해녀들이 밝힌 시선의 변화
제주 출신 작가 "해녀에 대한 관심 감사"

"나는 바다다, 나는 엄마다, 나는 해녀다." 해녀들의 마음을 전하는 노래 '나는 해녀이다'의 일부 가사다. 최근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에 이어 '폭싹 속았수다', 다큐 '딥 다이브 코리아' 등 여러 콘텐츠가 제주 그리고 해녀들의 이야길 다뤘다. 매년 제주를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들이 꾸준히 등장하면서 해녀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해녀 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아직 더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넷플릭스로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를 비롯해 다양한 국내 콘텐츠들이 제주 해녀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서도 콘텐츠들이 수급되면서 제주 해녀에 대한 주목이 거듭 이어지는 중이다. 제주 해녀가 꾸준히 이야기로 다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부각되는 특이점은 섬이라는 지형에 따른 문화 보존의 가치다. '잠녀'로 불렸던 해녀들의 일상은 위험하지만 낭만적이다. 깊은 바다에서 채집하면서 생계를 지키고 가정을 이끈 이들의 이야기는 오랜 시간 전래동화처럼 이어져 왔고 콘텐츠로 다룰 가치가 충분하다. 지역의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 자체가 무기인 셈이다.
특히 여성들이 중심이 된 해녀 문화는 우리나라의 고유 문화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의미를 인정받아 제주 해녀 문화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과거 드라마와 영화에서 해녀라는 직업 자체에만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해녀들 간의 유대와 애환까지도 조명하면서 폭넓은 감성을 자랑한다. 제주 해녀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필요한 가운데 K-콘텐츠 속 제주 해녀들의 등장이 반가운 시점이다.
제주 출신 김선희 작가 "해녀들 스스로 자존감 높아져"
해녀 3대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어멍의 바당'을 집필하고 최근 JTBC '딥 다이브 코리아: 송지효의 해녀 모험'을 쓴 제주 KBS의 김선희 작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제주 해녀들이 미디어로 많이 노출되고 부각도 된다. 제주 해녀가 문화 인류 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전국적으로 해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이전까지는 해녀들 스스로 나서는 것을 꺼렸다. 예전부터 천한 직업이라고 치부됐기 때문에 해녀들을 보는 시각들이 좋지 않았고 스스로들도 자존감이 많이 낮았다. 유산으로 등재된 후 해녀들이 '우리도 중요한 사람들이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 스스로들의 노출이 이어지고 심층적인 취재들이 이어지면서 해녀에 대한 프로그램들도 늘어났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도 있다. 김 작가는 "제주 해녀들을 다룬 드라마들은 최선을 다했겠지만 정서를 드러내는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있긴 하다. 현지 토박이로서 보는 드라마를 볼 때는 불편한 부분도 있다. 제주어나 해녀들의 정서까지 완벽하게 담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폭싹 속았수다'의 경우 이 부분에 많이 다가갔고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해녀에 대해서 이렇게 해서 애정을 갖고 만드는 것에 저희는 더 이제 감사하다"라고 의미를 짚었다.
그럼에도 다뤄지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결론이다. 김 작가는 "이런 것들이 제주에 대한 관심인 거고 해녀의 역사를 들춰보면 제주 역사들이 다 포함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해녀들이 직접 밝힌 대중 관심의 필요성
하도 해녀 합창단의 김경옥(75세)씨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드라마들이 해녀들을 주목하는 것에 대해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김씨는 해녀 합창단 멤버들 중 가장 연장자이며 해녀를 시작한 지 30년째다.
김씨는 "제주도 이야기의 드라마들은 다 봤다. '폭싹 속았수다' 등 대부분의 작품들이 작가들이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실제와 비슷한 것 같다. 더 달아주고 싶은 것은 제주도 해녀들의 진실성이다. 진실성이라는 게 굉장히 고되고 힘들다. 오전 6시에 가서 바다에 갔다가 점심 먹고 밭에 가서 일을 한다. 또 물 작업을 하고 집에 가서 집안일을 하면 쉬는 시간이 없다. 제일로 훌륭한 사람들이 제주도 해녀들 같다. 앞으로 더 많은 해녀의 이야기가 나오면 좋겠다. 꼭 그대로 있는 그대로 다뤄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딥 다이브 코리아'에 출연한 하도 해녀 박미정씨는 "옛날에는 해녀라는 그 말 자체가 싫었다. 지금은 외국에서도 인터뷰를 하고 촬영을 한다. 참 해녀 자체가 싫었는데 또 해녀라는 것 때문에 또 이런 기회도 생긴다. 관심은 많을수록 좋지만 너무 힘들다 보니까 자식에게도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 부모의 마음이다. 지금도 바다에 많이 접하면서 살지만 바다는 늘 나의 두려움의 대상이니까"라고 토로했다.
이어 "아직까지 제주 해녀에 대한 관심이 많이 필요하다. 우리 해녀들이 좀 귀하지 않냐 .젊은 사람들도 거의 없다. 지금 해녀들로는 끝까지 (전통을) 이어갈 수 없다. 마을마다 다르지만 우리 마을의 가장 젊은 해녀가 50대다. 이제 70대, 80대 해녀들은 바다만 세지 않으면 작업하는 날에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행정적 지원도 필요하다"라면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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