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에서 찾은 ‘워케이션’ 해답은

한국관광공사, 부안군에 ‘빅데이터와 함께하는 똑똑한 컨설팅’ 진행

전북 부안 변산 비치선셋 워케이션 센터’에선 변산 해수욕장을 보며 업무할 수 있다.

최근 뜨는 ‘워케이션’ 열풍이 지역 관광 사업과 연계될 수 있을까.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친 단어로, 원하는 곳에서 휴식하며 일하는 새로운 근무 형태다. 한국관광공사 관광컨설팅팀은 이 해답을 찾고자 최근 전북 부안군 변산면에 있는 ‘변산 비치선셋 워케이션 센터’에 방문해 전문가 컨설팅인 ‘빅데이터와 함께하는 똑똑한 컨설팅(빅똑컨)’을 진행했다.

빅똑컨은 한국관광공사의 기초지방자치단체 공모사업으로 2020년부터 시작해 매년 10여개 지역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현재까지 58개 지역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선정된 지역에 데이터 기반 현황 분석, 추진 단계별 컨설팅과 멘토링단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변산해수욕장에 있는 변산 비치선셋 워케이션 센터는 올해 9월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바다 전망을 볼 수 있는 2층 건물엔 업무용 책상과 전화 부스 등 워케이션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 또  부안군은 워케이션 수요를 위한 고려 상감청자 만들기, 비치 요가, 다도 체험 등 지역 특화 체험 행사와 암벽등반, 갯벌 체험, 승마, 천체 관측, 야간 변산 노을 감상 등 프로그램을 함께 구상 중이다. 부안은 이미 줄포만에 줄포 노을빛 정원 워케이션 센터를 운영 중이다.

변산 줄포만에서 운영 중인 줄포 노을빛 정원 워케이션 센터의 모습.

빅똑컨에선 배준호 한라대학교 교수(관광학), 워케이션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디어먼데이의 김정수 이사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석해 한국관광공사, 지자체 관계자와 바람직한 워케이션 환경 조성을 위한 회의를 했다. 김 이사는 “워케이션이 지속 가능한 모델이 되려면 참가자들이 퇴근 이후에도 할 수 있는 일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개인을 고객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기업을 대상으로 한 모델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부안 변산해수욕장을 반려동물 맞춤형 친화 해변인 ‘멍비치’로 조성하는 사업도 검토했다. 여기엔 반려동물 서비스 기업인 반디빌리지의 박선용 대표와 관광벤처기업인 펫츠고의 이태규 대표가 의견을 냈다. 박 대표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멍비치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며 “반려동물 가족만 배려할 것이 아니라 해수욕장의 구획, 지역민과의 소통 등 여러모로 검토해야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현실적인 지역 맞춤형 사업 제안을 통해 지자체가 이에 맞는 대안을 모색하길 바란다”며 “전문가의 협업으로 사업 실행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