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안철수·오세훈 단일화 주도"...김종인·오세훈 측 "거짓말"
[앵커]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 씨가 이번엔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오세훈 시장의 단일화를 주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당을 이끌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오 시장 측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명 씨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손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여러 여권 인사들의 선거를 도왔다고 주장해온 명태균 씨가 이번엔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을 소환했습니다.
2021년 초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른 경쟁 후보를 이기는 여론조사가 공표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오 시장이 승리할 수 있도록 자신이 판을 짰다는 주장입니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 다음 날인 3월 5일, 명 씨는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을 만나,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과 안철수 의원에 대한 승리를 부탁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에게 안 의원과의 단일화를 위해 성일종 의원 추천 등 세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단일화 시점을 후보 등록 이후로 미루도록 한 것도 자신의 판단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과 오 시장 측 모두 명 씨의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3월 5일 김영선 전 의원 소개로 명 씨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만남은 10분 정도였고 처음 만난 사람에게 단일화 조건을 제안받는 게 말이 되느냐고 일축했습니다.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허풍이라는 겁니다.
당시 단일화 협상 상황을 잘 아는 오 시장 측 관계자도 협상팀이 아닌 외부인사가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며 명 씨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10일에 이어 또다시 선거 브로커 하나가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고 명 씨를 비난하며 검찰의 단호한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국정감사 기간, 야당의 공세 속에 '당원 명부 유출' 의혹 등 명 씨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여권의 부담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이승창
영상편집:양영운
디자인:김진호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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