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과일 못 사먹겠네’ 한파만큼 매서운 과일값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최근 잦은 강우 등 영향으로 겨울철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9일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북지역(전주) 딸기(상품) 100g당 평균 소매가격은 2천491원으로, 지난해 동월(2천169원) 대비 15.2%나 올랐다.
최근 4년(2021∼2024) 새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고온으로 정식(아주심기) 시기가 늦춰진데다, 초기 생육이 지연되면서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겨울철 대표 과일인 감귤 가격도 만만치 않다.
감귤(노지) S과 10개 소매가격은 3천401원으로, 지난해 동월(3천32원) 대비 12.2% 상승했다.
감귤은 여름철 폭염으로 껍질이 벌어지고 터지는 열과 피해가 잇달았고, 지난 10월에는 고온이 지속되고 강우가 잦아 병충해도 늘었다.
다른 과일도 줄줄이 오름세다.
실제, 토마토(상품) 1kg당 평균 소매가격은 7천598원으로 지난해 동월(6천411원)과 비교해 18.5% 올랐고, 체리(상품) 100g당 평균 소매가격은 2천765원으로 지난해 동월(2천364원)과 비교해 17% 올랐다.
겨울철 건강 기능성 과일인 배값도 집중호우와 이상고온 등의 영향으로 몸값이 크게 뛰었다.
배(신고) 10개당 평균 소매가격은 3만5천108원으로 지난해 동월(2만9천856원)보다 17.6% 상승했다.
이처럼 과일값의 전반적인 상승세는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올해 장바구니 물가가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19.6% 상승했다고 인식했다. 이는 지난해 체감 상승률인 14.1%보다 높은 수준이다.
시민 이경은(37·여) 씨는 “아이들이 딸기와 배를 좋아해서 자주 사주고 싶은데 가격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너무 올랐다”며 “대체하려고 해도 다른 과일값까지 전반적으로 크게 올라 장을 볼 때마다 고민이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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