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상의 나비효과…코너 없고 구자욱 못 뛰고 원태인도 시즌 마감, 벼랑 끝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나[KS]
포스트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부상 악재에 시달렸던 삼성이 결국 한국시리즈에서 힘을 잃었다.
삼성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2-9로 패했다. 시리즈 3패째(1승)을 떠안은 삼성은 1패만 더하면 시리즈가 끝나게 되는 위기를 맞이했다.
주요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결국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2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찌감치 결정지은 삼성은 포스트시즌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부터 부상 악재를 맞이했다.
시즌 막판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코너 시볼드가 결국 합류할 수 없게 됐다. 심지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자체 청백전에서는 좌완 백정현이 타구에 손가락을 맞아 이탈했다.
플레이오프가 시작된 뒤에는 타선의 중심인 구자욱이 부상을 입었다. 구자욱은 LG와의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무릎 부상을 입었다.
플레이오프까지만해도 부상자들의 여파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선발진에서는 대니 레예스와 원태인이 활약을 해줬고 타선에서도 구자욱의 공백을 다른 타자들이 메웠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 접어들고나서는 부상자들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
삼성은 광주구장에서 열린 1,2차전에서 2패를 떠안았다가 홈구장인 대구로 돌아와 3차전에서 4-2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4차전에서는 얕은 선수층의 한계를 이겨낼 수 없었다.
선발 투수 원태인이 조기 강판하면서 삼성은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21일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2안타 볼넷 3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던 원태인은 이날 선발 등판했다. 이날 66구를 던진 원태인은 4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됐다. 코너가 없는 탓에 원태인이 1차전 등판 뒤 4차전에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나마 21일에 이어 22일도 비가 내리면서 원태인이 쉴 수 있는 날이 사흘에서 나흘로 늘어났다.
원태인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단 한 번도 4일 휴식 후 등판한 적이 없다.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5일 이상의 휴식일을 반드시 지켜왔다.
그리고 원태인은 호투를 이어가지 못했다. 원태인은 1회에만 32개를 던지면서 KIA 타선을 틀어막는데 애를 썼다. 1회에 1점을 내준 원태인은 2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피칭을 이어갔으나 3회에는 급기야 어깨의 불편감을 호소하며 도중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원태인이 남기고 간 1사 만루의 상황은 패배의 불씨가 됐다. 이어 등판한 송은범이 만루 홈런을 맞으면서 삼성은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타선의 부진도 아쉬움을 남긴다. 3차전에서는 홈구장에 돌아와 장타를 여러차례 쏘아 올려 승리를 가져왔지만 장타가 터지지 않으면 이길 수가 없었다.
더더욱 구자욱의 부재가 느껴졌다. 4차전에서 삼성은 7안타를 쳤다. 점수는 단 2점이 났다. 4회 2사 1·2루의 찬스에서 김영웅이 우전 적시타로 이날 경기의 첫 득점을 뽑아냈지만 후속타자 이성규가 삼진아웃으로 돌아서면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삼성은 5회 이재현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더 뽑아내는데 그쳤다.
구자욱은 올해 정규시즌 129경기에서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등을 기록했다. 특히 9월 이후에는 16경기에서 타율 0.500 9홈런 24타점을 기록했고 월간 MVP까지 수상하기도 했다. 가장 무서운 타자가 뛰지 못하고 있으니 삼성 공격의 활로가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박진만 감독의 표현대로라면 구자욱은 “매일 체크를 해야하는 상태”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도 뛸 수 있을지 여부를 확신할 수없다. 구자욱은 벤치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직접 힘이 될 수는 없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현재로서는 반전을 이끌 요소가 많지 않다. 레예스, 원태인 카드를 모두 쓴 삼성은 5차전에서는 황동재와 좌완 이승현을 모두 마운드에 올려야한다.
게다가 원태인은 어깨 부상이 있는 것으로 판명돼 남은 시리즈 등판이 불가한 것은 물론, 프리미어12 참가도 할 수 없게 됐다. 구단은 “원태인이 경기 후 MRI 촬영한 결과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 관찰,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과 붓기가 있는 상태”라고 했다. 여기에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까지 동반되었다는 판정이 나왔다. 구단 측은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타격에서는 타순 변경 등의 방법이 있지만 구자욱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극히 적다.
박 감독은 4차전을 마치고 “쓸 수 있는 전력을 다 쏟아부어야한다”라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할 수 있는 건 다해야한다”라고 했다. 삼성으로서는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야한다.
대구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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