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화물터미널 ‘불가’ 기울어…의성 반발 더 거세질 듯

24일 전문가 검토기구 5차 회의
설문, 부정적 의견 지배적 관측
“국토부, 전문가 검토기구 빌미
민의보다 거부 명분쌓기” 지적
공항이전지원위 “투쟁 높일 것”
박형수 의원, 국토부 장관 만나
민심 전달·공동합의 이행 촉구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조감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복수의 화물터미널 건설 여부와 관련, 국토교통부가 ‘전문가 검토’를 빌미로 ‘불가’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의성군민들의 공항건설에 대한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토부는 24일 오후 4시 서울에서 TK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전문가 검토기구 5차 회의를 갖는다.

국토부가 꾸린 전문가 검토기구는 국토부 추천 7명, 경북도 추천 1명의 관련 전문가로 구성함으로써 국토부 중심의 편향적인 결과 도출이 우려돼 왔다.

이날 5차 회의는 △화물터미널 이원화 운영(여객전용 화물터미널, 화물기전용 화물터미널) △경쟁력 및 물류처리 효율성 △경제적 타당성 △화물터미널 입지 △항공기 통행 안정성 △군 작전성 등 6개 질문사항에 대한 자문위원별로 의견을 종합하는 자리로 8명의 자문위원들은 앞서 지난 12일까지 국토부에 의견서를 접수했다.

회의는 사전 제출한 의견서를 중심으로 향후 대책 방향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복수 화물터미널에 대한 설치가 타당한지에 대한 설문은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회의 전부터 의성군민들은 전문가 검토의견을 수용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실정이다.

이로써 국토부의 전문가 검토기구 5차 회의는 대구경북 신공항 항공물류 활성화와 성공적인 공항건설을 위한 민의 수렴보다는 경북도와 의성군이 우여곡절 끝에 제시한 복수 화물터미널 거부를 위한 명분쌓기와 책임회피용 회의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박정대 의성군 통합신공항이전지원위원회 위원장은 “전문가 검토기구 구성부터 국토부 의중이 반영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면서 “그런 꼼수로 지역민을 우롱하는 국토부의 처사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민심을 외면하는 국책사업은 절대 성공할 수가 없다”며 “의성군민들은 생존권적 차원에서 정부에 대한 투쟁 수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경고 했다.

앞서 국토부는 올 1월 4일 TK통합신공항건설 협의기구 킥오프 회의(국장급 회의), 1월 12일 TK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전문가 검토기구 킥오프 회의를 가진 후 1월 24일·2월7일·3월6일·3월20일 등 4차에 걸친 TK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전문가 검토기구 회의를 가져왔다.

한편 이날 박형수 국회의원(의성청송영덕울진)은 박상우 국토부 장관을 만나 의성 화물터미널 관련 지역민심을 전달하고 공동합의문 약속이행을 촉구했다. 이에 박 장관은 공동합의문 정신을 원칙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답했다.

김상만·김병태기자

#대구 #경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