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코리아] 유동헌 건국대교수 “친환경 방식에 대한 고민만큼 수익성도 고려해야”
블루 수소·CCUS 등은 환경&경제성 한계 명확하다 지적..‘그린 수소’가 궁극적 정답
“경제성·지속가능성·감축원단위 順으로 탄소중립 전략 수립 고려해야”
건국대학교 유동헌 산학협력중점교수는 스틸코리아 기후환경 섹션에서 ‘국내 철강산업에 있어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와 수소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유동헌 교수는 먼저 철강의 대표적 생산 체계인 고로와 전기로의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그는 철강업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설명하며 ‘REib 제강’과 ‘신기술 제강’, ‘수소기반 제강’ 등으로 나눌 수 있다고 밝혔다.
REib 제강은 재활용이 강조되는 방식으로 스크랩의 수급 상황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아울러 우리 철강업의 해당 분야 에너지 효율은 이미 세계최고 수준에 근접해서 더 높은 수준의 효율제고(Effciency improvement)가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현재 기술 수준에선 완전히 탄화된 바이오메스(Biomass)나 반(半)탄화된 바이오매스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탄화 제품은 완전한 글로벌 시장이 구축되지 않아 부담이 있다.
신기술 제강의 경우 REib 제강을 포함하는 상위 개념으로 노정가스재활용과 CCUS 활용, 직접환원철(HBI)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업계가 궁극적으로 지양하고 있는 수소기반 제강은 그린 수소와 탄소원 단위로 개선된 고효율 전극봉을 사용하는 개념이다. 유 교수는 “고효율 전극봉 부문에서 수입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국산화 공급선을 완전히 구축해야 온전한 한국형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동헌 교수는 철강 산업에서 CCUS의 의미를 되짚었다. 유 교수는 “CCUS를 철강업계의 주요한 탄소 감축 수단으로 인식하기엔 한계가 명확해 보인다”라며 “낮은 포집률과 높은 비용, 부진한 관련 실적 기록 등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유 교수는 고급 철강 샌산 루트인 BF-BOF 경로 중 가장 중요한 고로에서 아직 상업 규모의 CCUS 진전 사례가 없음을 꼬집었다.
이어서 그는 블루 수소 활용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유 교수는 “블루 수소 역시 법이 정한 청정 수소의 일종으로 분류되지만, 비용적 문제로도 시장 경쟁력이 우려되고, 현실적으로도 공급 안정성 문제로도 산업계 사용이 실현할 수 있겠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그린 수소(만이 명확한 대안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유동헌 교수는 우리나라 철강산업에 있어 온실가스 감축 대안은 ‘경제성’과 ‘지속가능성’, ‘감축원단위’ 순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국내 여건에서 탄소중립 이행에 도움이 안 되는 기술이라도 경쟁 상대 기업에 비해 상대적 경제성 확보가 가능하다면 기술개발에 절대적으로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동헌 교수는 “정부도 단기적으로는 수소 생산 혹은 수소 경제 이행이 한국 경제에 직접 도움이 될 방안을 고심해야 하고,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의 시장 경쟁력 확보로 필요한 최소한의 인프라 지원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업계와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에만 매몰되지말고 경제적 방법으로 무엇을 택해야 하는지 실익을 잘 판단하고, 선진국 규제에 대해 대응 방안 전략이 적절한지도 정기적으로 평가해야 한다”이라고 정책 및 업계 전략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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