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오는 10일 차기 수익모델로 꼽히는 로보택시를 공개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로보택시가 주가에 상승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비관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4일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10일 캘리포니아주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영화 스튜디오에서 ‘우리, 로봇(We, Robot)’이라는 슬로건 하에 사이버캡으로 알려진 로보택시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테슬라는 이번 행사에서 로보택시 시제품과 승차 서비스 예약 플랫폼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 로보택시 생산 및 서비스 출시 일정과 함께 업그레이드된 완전자율주행(FSD) 기술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자체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해 무인으로 주행하는 택시를 운영해 요금을 받고 승객을 태우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사이버캡은 운전자의 감독 하에 도심 속 도로와 고속도로에서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고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보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테슬라가 차량 자율주행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 사람은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년 말에 사이버캡의 무인 주행이 이뤄지지 않으면 "충격적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로보택시 공개 후에도 상용 서비스 제공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의 사이버캡은 출시 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웨이모와 제너럴모터스(GM) 크루즈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가 이번 행사에서 공개하게 될 기술에 대해 월가에서는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판도를 바꿀”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테슬라가 시장에서 가장 저평가된 인공지능(AI) 기업이라고 생각하며 다음 주 머스크가 획기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AI와 FSD가 향후 몇 년에 걸쳐 테슬라에게 1조달러 규모의 가치를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했다.
울프리서치의 에마뉴엘 로스너 애널리스트는 “업계 이벤트 중 테슬라의 로보택시 데이만큼 널리 기대를 받는 것은 없다”며 “기회가 엄청나지만 아직 증명해야 할 것들이 많다”
윌리엄블레어의 제드 도르샤이머 애널리스트는 “이번 행사로 테슬라 주가가 하락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며 “테슬라의 애널리스트 행사나 중대 발표를 앞두고 보통 기대감에 의해 주가가 올랐지만 실망감을 안고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였다”고 설명했다.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분명히 로보택시 출시에 집중하고 있지만 웨이모와 크루즈는 이미 미국에서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기준에서 테슬라는 이 분야의 선두주자에 비해 뒤쳐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코나기는 웨이모가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10년 넘게 규제 기관과 협력한 반면 테슬라는 그 과정을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는 이번 행사에서 “머스크가 투자자들에게 테슬라가 여전히 혁신의 중심지며 애플, 아마존, 알파벳과 같은 기술 회사와 같은 수준으로 여겨져야 한다는 점을 납득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그 결과에 따라 테슬라가 매스니피센트7의 자리를 되찾을지, 아니면 수십 개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는 기업으로 수준이 낮아질지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 테슬라가 모델2로 알려진 저가형 전기차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테슬라가 3만달러 미만의 저가 전기차를 출시하면 판매량을 늘리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워즈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연초부터 8월까지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는데 테슬라의 판매량은 약 10% 감소했다. 월가는 올해 테슬라 인도량이 18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고 1년 전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230만대에서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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