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 위에 떠 있는 절경의 산
통영 사량도 지리산에서 만나는 짜릿한 능선 산행

바다와 산, 절경과 전설이 어우러진 섬이 있습니다. 경남 통영의 대표 섬 중 하나인 사량도. 이곳엔 육지의 이름난 명산을 닮은 특별한 산이 있습니다. 바로 사량도 지리산입니다.
바다 위 명산, ‘지리산’을 닮은 섬의 산

사량도는 통영 8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옥녀봉을 품고 있으며, 상도와 하도로 나뉘는 길고 좁은 섬입니다. 이름에 '뱀 사(蛇)' 자가 들어가는 이유도, 그만큼 해안선이 구불구불하고 신비롭기 때문이지요. 그중 지리산은 ‘지리산이 보이는 산’이라는 뜻의 ‘지이망산(地而望山)’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지금은 사량도 자체의 대표 명산으로 불리고 있으며, 2002년에는 산림청이 지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높이는 397.6m로 낮지만, 바위 능선의 위용은 육지 산 못지않습니다. 짙은 숲과 기암괴석이 능선을 따라 이어져 마치 판타지 세계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총 4개의 산행 코스, 체력에 맞게
선택 가능
사량도 지리산 산행은 총 4개 코스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1코스(돈지→지리산-옥녀봉-진촌, 약 4시간 30분)
가장 긴 종주 코스로, 월암봉·불모산·가마봉 등 능선 봉우리들을 넘나듭니다. 로프와 철계단, 아찔한 암릉길이 이어져 체력과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능선을 걸을 때마다 푸른 바다와 함께 절경이 펼쳐집니다.
2·3코스(옥동·내지 출발, 각 약 3시간)
비교적 난도가 낮아 가벼운 등산객에게 추천됩니다. 하지만 지리산의 핵심 능선 구간을 일부 포함하고 있어 만족도는 여전히 높습니다.
4코스(대항→옥녀봉, 약 1시간 30분)
가장 짧은 코스로 초보자에게 적합합니다. 옥녀봉까지 오르는 길은 짧지만, 옥녀봉에서 내려다보는 뷰는 감탄을 자아냅니다.
전설과 함께 오르는 옥녀봉


지리산 능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옥녀봉(281m)**입니다. 크지 않은 봉우리지만, 바위로 이루어진 험준한 지형과 절경이 등산객을 사로잡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에는 가슴 아픈 전설이 전해집니다. 의붓아버지의 욕심을 피해 낭떠러지에 몸을 던졌다는 한 소녀의 이야기가 전해지며, 지금도 사량도 주민들은 옥녀봉이 보이는 곳에서 신랑·신부가 맞절을 하지 않는 전통을 지키고 있습니다. 신부가 옥녀봉 아래를 지날 때는 가마에서 내려 걸어갔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져, 산 하나에도 주민들의 애틋한 정서가 배어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등산 전 꼭 챙기세요

여름에도 긴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숲이 우거진 길이 많고 일부는 가파른 바위 구간이 포함되어 있어 등산 장갑과 단단한 등산화가 필수입니다. 또한 식수도 충분히 준비해 주세요. 무엇보다, 해발 고도보다 난도가 높은 산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안전한 산행을 준비해 주세요.
함께 둘러볼 만한 사량도 명소
산행 후엔 사량도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주변 명소도 추천드립니다.

대항해수욕장: 시원한 파도와 모래사장
최영장군 사당: 고려의 명장 최영 장군의 흔적
옥녀봉 하산 후 진촌마을 풍경: 평온한 섬 일상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사량도 지리산은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능선 종주에 도전하고 싶은 등산 마니아
바다와 산, 기암괴석 풍경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분
전설이 깃든 여행지에 감동을 더하고 싶은 분
사량도 지리산은 ‘낮은 산’이라는 편견을 단숨에 날려버릴 만큼, 상상을 뛰어넘는 풍경과 감동이 기다리고 있는 곳입니다. 이번 여름, 바다와 능선을 동시에 품은 특별한 산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