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이 선수를 돕는 방법"...'최악의 시즌 출발' 황희찬, 홍명보 감독 믿음에 보답할까 [MD암만]

암만(요르단)=노찬혁 기자 2024. 10. 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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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희찬/대한축구협회

[마이데일리 = 암만(요르단) 노찬혁 기자] 올 시즌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최악의 시즌 출발을 보인 황희찬이 홍명보호에서 에이스 노릇을 해낼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요르단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요르단과의 3차전을 치른다. 1승 1무로 B조 2위를 기록 중인 한국은 조 1위인 요르단을 상대로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어수선한 상황에 놓였다. 위르겐 클린스만을 경질한 뒤 5개월 만에 홍 감독을 정식 사령탑 자리에 앉혔지만 공정성 문제가 지적되며 정치권이 축구 행정에 개입하게 됐다. FIFA는 대한축구협회(KFA)에 경고 공문까지 보냈다.

따라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요르단전 승리는 필수다. 또한 요르단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0-2를 안겨준 팀이다. 한국은 이번 요르단 원정을 통해 분위기 반전과 아시안컵 패배 설욕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한다.

그러나 부상으로 전력 손실이 있다. '캡틴'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끝내 차출이 불발됐고, 홍현석이 대체 발탁됐다. 주장 완장은 김민재가 차고, 부주장은 이재성이 맡게 됐다. 황희찬이 손흥민의 포지션인 왼쪽 윙어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 황희찬/대한축구협회

황희찬은 지난 시즌 울버햄튼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황희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마테우스 쿠냐, 페드루 네투와 함께 울버햄튼의 공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황희찬은 더 높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 받았다.

하지만 황희찬은 올 시즌 울버햄튼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황희찬은 아직 하나의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고, 최근에는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현지에서는 올 시즌 황희찬을 '울버햄튼 최악의 선수'라고 칭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감독은 황희찬을 10월 A매치 명단에 포함됐다. 홍 감독은 황희찬을 선발한 배경에 대해 "소속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소속팀으로 돌아가 컨디션을 되찾는 경우가 있다. 황희찬은 지난 오만전도 마찬가지고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이는 대표팀이 선수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희찬/대한축구협회

또한 홍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이 불가능할 경우 황희찬을 그 포지션에 투입하며 '플랜 B'를 가동하겠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출전할 수 없을 경우 플랜 B를 준비했다. 이재성, 황희찬, 배준호가 손흥민의 포지션에 뛸 수 있다. 대체 선수는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그동안 손흥민이 풀리지 않을 때도 결정적인 득점을 터뜨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견인했고,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호주와의 8강전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오만과의 최종예선 2차전에서도 시원한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부재로 인해 황희찬에게 거는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황희찬은 이재성 다음으로 2선에서 고참 역할을 맡아야 하는 중책까지 맡게 됐다. 황희찬은 요르단전 반등을 통해 소속팀에서도 입지를 굳히길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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