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하위권서 준우승... 한화, 1년간 눈부셨다
김경문 감독 “아쉽지만 LG에 축하 보내...
젊은 선수들 성장해 다음에 팀 이끌 것”
19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만년 하위권에서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한화의 2025년은 어느 때보다 빛났다.

‘야구광’으로 유명한 구단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한화는 2018시즌 이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 시즌 도중 김경문 감독이 부임하고 단 1년 반만에 챔피언을 노리는 강팀으로 급부상했다.
올 시즌 한화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전반기부터 리그 1위를 내달리며 LG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시즌 막판까지 이어갔다. 근래 외인 선수 영입에 거듭 실패했던 한화는 올해 리그 최고의 외인 선발 투수 코디 폰세(17승1패)-라이언 와이스(16승5패)를 발굴하는 성과를 냈다.
여기에 문동주와 류현진을 더한 탄탄한 선발진에 잠재력을 꽃피운 마무리 김서현의 급부상, 4년 50억원에 영입한 유격수 심우준을 중심으로 내야 수비가 안정되면서 강력한 ‘투수 왕국’을 이뤄냈다.
타선에서는 문현빈과 노시환이 잠재력을 터트리며 젊은 중심 타선을 구축하는 성과도 있었다. 수비 포지션을 찾지 못해 고전하던 문현빈은 올해 좌익수로 정착하면서 타격 재능을 만개, 3할 넘는 타율에 이번 가을야구에서는 무려 16타점을 터트리는 맹활약까지 선보였다. 2023시즌 홈런왕에 등극한 이후 작년 부침을 겪은 노시환은 올해 김경문 감독의 신임 속에 32홈런 101타점으로 팀의 중심 타자로 부활했다
이런 힘으로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연이은 명승부를 연출해 야구팬들을 열광시켰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폰세와 와이스의 초반 고전에도 ‘차기 국대 에이스’로 꼽히는 문동주가 불펜으로 등판, 삼성의 강타선을 잠재우며 19년만의 한국 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최강팀 LG에 무릎을 꿇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도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3차전에서는 1-3으로 뒤진 8회말 LG 마무리 유영찬을 두들겨 6점을 몰아내는 집중력으로 7대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4차전은 불펜의 부진으로 역전패했지만 외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100구를 넘는 가운데에도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영웅적인 활약으로 LG 강타선을 제압,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정규시즌 후반기부터 마무리 김서현을 중심으로 불펜의 부진이 시작됐고, 포스트시즌 내내 한화의 발목을 잡았다. 부진한 김서현과 불펜을 유연하게 운영하지 못하고 4차전을 내준 김경문 감독의 운영도 아쉬운 대목이다.
다시 우승에 도전해야하는 한화로선 내년 메이저리그행이 유력한 폰세의 대체자를 찾는 게 급선무다. 올해 다소 아쉬웠던 외인 타자도 발굴해야 하고 시즌 막판 정신적으로 흔들린 김서현의 회복도 ‘도전자’ 한화가 풀어야할 과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삼성바이오, 4000억원 들여 GSK 생산시설 인수…美 생산 거점 첫 확보
- ‘백종원 측이 공익제보자 색출’은 허위보도… 법원 “3000만원 배상하라”
- 경기 안 좋아도 오른다…‘닥터 코퍼’ 구리, 가격 급등 이유는
- “내 주말수당 삭제”… 남양주시의 한 글자 변경 ‘꼼수’
- [그 영화 어때] 인생의 답은 지도 밖에 있다, 영화 ‘여행과 나날’
- “유엔, 與 ‘허위 정보 근절법’ 통과 시도 차단해야”… 긴급 탄원 요청
- [5분 칼럼] 문해력 부족한 건 아이들 아닌 기성세대
- 디지털 해킹 전쟁에서 멜라토닌 다이어트까지...
- 역사·문화·산책 한곳에··· 망우역사문화공원 누적방문객 214만 돌파
- “육아와 교육을 한 곳에서!”...송파구 장지동 어린이복합시설 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