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갑 주호영 "당 위한 '구원투수' 역할 가능"

21대 총선에서 '대구의 정치 1번지' 수성구갑으로 옮겨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3만1556표 차로 따돌리고 5선에 성공한 주호영 국민의힘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6선 고지에 올랐다. 대구·경북 국회의원 당선인 25명 중에 최다선이다.

다만 국민의힘이 22대 총선에서 원내 1당을 차지하지 못한 탓에 주호영 당선인은 국회의장의 꿈은 실현하지 못할 전망이다.

경북 울진 출신으로 대구 능인고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여 년 판사로 재직한 뒤 변호사를 거쳤고, 2004년 제17대 총선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특임장관을 지냈고, 20대 총선에서는 공천에서 배제되자 새누리당을 탈당해 수성구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4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5선까지 가는 동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때 새누리당을 탈당해 개혁보수신당 창당에 동참했고, 바른정당의 초대 원내대표에 추대된 이력도 지니고 있다.

원내대표 2차례, 비대위원장 1차례 지낸 주호영 당선인은 "어려울 때마다 나라를 지켜온 보수의 성지인 대구·경북이 한국 정치를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는데, 이번에도 위기에 처한 국민의힘을 지켜나갈 구원투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4·10 총선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범야권이 200석 안팎을 확보하고,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를 합쳐도 100석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돼 그야말로 국민의힘은 참패했다. 주 당선인은 윤석열 정부 출범 92일 만인 2022년 8월 9일 비대위원장을 맡았었고,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당이 참패한 이후에도 원내대표, 당 대표 권한 대행, 비대위원, 비대위원장 권한대행으로서 위기의 보수정당을 추스르는 데 힘쓴 바 있다.

주 당선인은 "만약에 당이 필요로 한다면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여러 사람들과 대화와 논의를 통해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주호영 당선인은 국민의힘 내에서도 독보적인 최다선 의원에 오르면서 평소 그의 생각대로 대한민국 정치를 책임치는 TK 정치인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TK 당선인들도 초선 중심에서 벗어나 재선, 3선, 4선 등 선수가 쌓인 만큼 대구·경북의 발전을 견인하는데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및 주변 인프라 조성, 군부대 일괄이전 및 후적지 개발계획 수립, 수성알파시티 국가디지털혁신지구 조성 등 국가적으로도 전례를 찾기 힘든 대형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다는 말이다.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을 대표발의한 주 당선인은 "대구경북신공항과 더불어 군부대 이전과 알파시티 사업은 대구를 획기적으로 성장시킬 핵심사업이어서 4년 동안 반드시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6선'이라는 금자탑을 쌓고도 "어깨가 무겁다"는 소감을 말한 주호영 당선인은 "나라 일꾼이자 지역의 동량인 TK 당선인들과 힘과 지혜를 모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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