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탄약·로켓으로 이어진 'K9·천무' 수출…'방산 생태계' 본궤도

사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1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735억원, 영업이익 86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15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지상 방산  수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지상방산 부문은 매출 1조7732억원, 영업이익 55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 113% 늘었다. 눈여겨 볼 부분은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3%가 늘었다는 점이다.  K9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에 이어 포탄, 부품 등 후속지원이 이어지는 생태계가 구성됐다.

한화에어로는 지상방산 매출은 매년 20%씩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폴란드향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 로켓 생산이 본 궤도에 올랐고 이집트와 호주 수출분도 내년 하반기부터 매출 인식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탄약·미사일 등 부수 품목 공급 생태계 확보

탄약, 미사일 등 지상방산 무기체계 플랫폼 '부속품' 매출이 두드러졌다. 플랫폼에 이어  K9 자주포 부속품 및 포탄, 천무 다연장 로켓 탄두 등의 매출이 더해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무기체계 수출 후 후속지원으로 이어지는 지상방산 생태계가 폴란드에서 형성됐다.

K9 자주포, 천무 등으로 구성된 지상방산 무기체계 수출 수익성은 중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봤다. 폴란드 계약분의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호주, 이집트 수출 물량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올해에만 K9 70대, 천무 80대를 수출 하겠는 가이던스도 제시했다.

한상윤 한화에어로 전무는 현재의 수익성은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폴란드 계약 당시에는 낮은 시장점유율과 인지도로 인해 가격 협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판매자 우위의 지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계약규모나 이익률은 현 시점이 기본이 될 것"이라며 "폴란드 계약 이후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에는 K9이랑 천무 외에 부수품목 납품이 포함됐다"며 "이집트 호주 레드백 이런거 개발 매출도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사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천무, 5년 일감…장갑차는 '루마니아'에서 기회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 로켓 수출 성과를 이을 무기체계로는 '장갑차'를 염두에 두고 있다. 폴란드와 멀지 않은 루마니아 차기 장갑차 사업 참여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루마니아는 K9자주포 54문, K10탄약운반차 36대 계약을 체결했다. 자주포 18문은 완제품을 공급하며 나먼지 물량은 현지에서 생산 또는 조립된다. 이를 위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생산시설을 만들고 있다.

한화에어로가 루마니아에 강조하는 부분은 '장갑차·자주포 현지 병행 생산'이다. 현재 짓고 있는 K9 자주포 생산시설에서 장갑차를 병행 생산할 경우 현지 투자비를 줄이고 공장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루마니아에 제안할 '레드백' 장갑차의 경우 K9 무기체계와 공유하는 부품이 많아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확신했다.

한 전무는 "루마니아 보병전투장갑차 입찰 사업은 올 하반기에 시작하며 선정은 내년이 될 것으로 본다"며 "이밖에 천무는 유럽, 중동 등에서 문의가 많으며 이 사업들의 수주 여부에 따라 수주잔고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정지어 말할 수 없지만 1~2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전망한다면 방위비 집행이 늘어나고 잇는 것은 좋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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