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의 현실이다”...모건스탠리 매도보고서 하나로 동반 추락하는 코스피 [필동정담]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4. 10. 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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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나온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의 위력은 상당했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고 연휴 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19일 SK하이닉스는 6.1% 하락했다.

목표가 하향 보고서를 내고 매도주문 거래원 1위에 자주 있는 키움증권이 별다른 의심을 받지 않는 것과 달리 모건스탠리는 외국계라는 이유로 더 주목받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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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뉴욕거래소에서 트레이딩을 하고 있는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추석 연휴에 나온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의 위력은 상당했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고 연휴 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19일 SK하이닉스는 6.1% 하락했다.

현재 주가보다 훨씬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JP모건의 HD현대일렉트릭 보고서, 모건스탠리의 바이넥스 보고서도 있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11.8%, 바이넥스는 25% 상승했다.

후폭풍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 발표 전인 지난달 13일 100만주 매도 주문을 냈다는 이유로 선행매매 의심을 받고 있다. 사실 가능성이 크진 않다. 모건스탠리가 한미 감독 당국의 처벌을 감수하고 고객에게 보고서를 먼저 배포해 SK하이닉스 매도만 유도했다는 가정이 있어야 한다.

같은 날 모건스탠리를 주문창구로 한 매도는 삼성전자에도 쏟아져 나왔다. 대거 매도 후에도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은 아직도 54%다. 주가가 내리면 국내 기관이나 개미보다 외국인의 손해가 더 크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부정적 보고서 영향이 지난달 19일 한국 증시에서 유독 강했던 것은 일본이나 대만의 경우 연휴 기간에 이미 개장해 주가가 먼저 하락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목표가 하향 보고서를 내고 매도주문 거래원 1위에 자주 있는 키움증권이 별다른 의심을 받지 않는 것과 달리 모건스탠리는 외국계라는 이유로 더 주목받았을 수 있다.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의 영향이 큰 이유는 매도나 비중 하향과 같은 의견을 보다 자유롭게 내는 부분도 있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강해서다.

다소 편파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 하나가 큰 폭의 주가 하락을 만들어낸 것은 이를 방어하는 개인이나 기관의 매수세가 약해서다. 최근 월가 투자은행(IB)은 네덜란드 ASML, 대만 리얼테크 등 여러 반도체 관련주 목표가 역시 내렸다. 그럼에도 한국 반도체 업종에서 유독 하락폭이 컸던 것은 우리 증시의 체력 문제 때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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